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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법은 조변 Jun 18. 2024

[조변살림] K8 하이브리드 2년, 3만km 운행 후기

2022년 K8 하브를 2014년 쏘렌토 디젤과 비교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나만 몰랐던 민법', '박사는 내 운명', '조변명곡', '조변살림&조변육아'를 쓰고 있는 조변입니다.


이번에는 [조변살림] K8 하이브리드 2년, 3만 km 운행 후기에 관한 글입니다.


저는 자가용으로 2022년 5월부터 K8 하이브리드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형 K8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에서 선루프 옵션과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옵션을 넣지 않은 차량입니다. K8을 운행하기 전에는 2014년 쏘렌토 디젤을 운행했습니다.

 



1. [연비] 3만 km를 타는 동안 19.2km/L입니다.  


2014년식 쏘렌토 디젤의 평균 연비는 11km/L 정도 나왔습니다.

2022년식 K8 하브의 연비는 3만 km 운행 기준으로 19.2km/L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휘발유 6만원치를 넣으면 거의 가득 차고, 그렇게 넣은 기름으로 800km 정도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운행 시간 기준으로 세종 시내 운행과 시외 운행의 비율이 절반씩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시외운행의 비중이 높다면 20km/L를 넘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연비는 준수한 편입니다.  


2. [공간] 앞좌석, 뒷좌석, 트렁크 모두 널찍합니다.


2014년 쏘렌토 디젤도 공간만큼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쾌적했습니다.

2022년 K8 하브의 공간감은 쏘렌토보다 조금씩 더 넓은 느낌입니다.



K8의 앞좌석은 쏘렌토보다 옆으로 조금 더 넓고 위아래로 조금 낮아진 느낌입니다. 운전석의 위치는 SUV에 비하여 훨씬 낮습니다. 그래서 오르막 운전을 하거나 가까운 곳을 볼 때에는 SUV에 비하여 더 열심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앞 좌석의 공간감은 운전을 편하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너드라이버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뒷좌석은 넉넉합니다. 특히 다리 공간(레그룸)이 넉넉합니다.

제가 뒷좌석에 타본 적은 없지만, 제 아들도 쾌적하다고 하고, 제 아내도 편하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편하다고 하니,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트렁크도 아주 넓습니다. 유모차보다 훨씬 큰 웨건을 접어서 실을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당근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킨즈웨건이 있습니다. SUV가 아닌 세단 차량의 트렁크에 킨즈웨건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K8의 트렁크는 넓은 편입니다. 한편, 일반적인 유모차 + 여행용 대형 캐리어가 트렁크에 모두 들어갑니다. 자녀가 1~2명 있는 가정에서 K8을 선택하더라도 넓은 트렁크와 뒷좌석 덕분에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3. [편의사양] 운전자와 자동차가 함께 운전하는 느낌이 듭니다.  


(1) 운행 편의기능


2014년식 쏘렌토 디젤을 운행할 때는 운전자 홀로 티맵 네비를 보면서 외롭게(?) 운전을 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가 운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2022년 K8 하브를 운행할 때는 자동차와 함께 운전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속도 60km 이하에서는 차로 유지 기능이 있습니다. 4개의 카메라로 차로 중심을 잡고 직진 운행을 합니다. 속도 60km 이상에서는 차로 유지 기능 + 차로 이탈 방지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차로를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로르 기능을 더하면,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맞춰 줍니다. 앞 차가 천천히 가면 거기에 맞추어 천천히 가다가, 앞차가 없어지면 미리 설정한 속도에 맞춰서 운행을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위 편의 기능의 장점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고 운행 환경을 모니터링하면 되는 정도입니다. K8은 앞 차와의 간격, 옆 차로의 각 차량 움직임을 체크하면서 차로를 이탈하지 않고 차로 중심을 유지하면서 미리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운행을 합니다. 앞 차가 속도를 늦추면 알아서 속도를 늦춥니다. 과속 카메라가 있을 경우에는 600m 앞에서부터 해당 규정 속도에 맞춰서 운행을 합니다.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크루즈 기능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 주차 편의기능  


K8은 가로 폭이 1.87m로 꽤 넓은 편이고, 세로 길이는 5m가 넘습니다. 그래서 주차면이 좁은 곳에 주차할 경우에는 내려서 스마트키로 자동차를 전진, 후진하게 하는 기능이 유용할 때가 있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운전자는 차에서 내린 후 차키로 3m가량을 자동차 혼자서 움직이게 하는 기능입니다.    


세종시의 아파트 주차장은 대부분 주차면이 넓은 편이라서 주차 편의기능을 쓸 때가 거의 없지만, 다른 곳에서 주차할 때는 가끔씩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매우 천천히 움직이지만, 사용할 때마다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가장 유용한 주차 편의기능은 어라운드뷰입니다.

어라운드뷰는 후방카메라와 탑뷰(위에서 보는 것 같은 화면)를 동시에 지원해서, 주차하는 어려움을 많이 줄여 줍니다. 또한, 좁은 골목을 지나갈 때도 어라운드뷰를 사용하면 접촉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2014 쏘렌토에서 2022 K8 하브로 넘어오면서 가장 만족하는 기능입니다.


(3) 관리 편의기능

기아 커넥트앱을 통해서 차 관리가 수월합니다.


요즘과 같이 뜨거운 햇살 아래 주차를 했을 때에는 "창문 환기" 기능을 사용하면 차량 내부가 매우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오면? 바로 "창문 닫기" 기능을 사용해서 창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 탑승 전에 미리 내부를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세팅해 둘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하여 탑승 전후에 차량 관리를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4. (환경차 우대) 주차요금 50% 감면이 쏠쏠합니다.


K8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공영 주차장을 이용할 때는 주차요금 50%를 감면받습니다. 몇 백원에서 1~2천원 정도 할인을 받지만, 그래도 할인을 받을 때마다 기분은 좋습니다.


그리고 엔진이 1.6리터 터보인데, 자동차세는 1.6리터를 기준으로 부과됩니다. 그래서 자동차세는 준대형이 아니라 준중형 차량의 세금을 냅니다. 요것도 제법 쏠쏠합니다.   


5. 단점도 적지는 않습니다.


(1) K8 앞모습은 시대를 너무 앞서 가버렸습니다.


솔직히 인정합니다. K8의 앞모습은 예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인데, 24세기 미래를 디자인한 것 같습니다. 앞서가도 너무 앞서간 디자인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쁘지는 않고 독특할 뿐입니다.


(2) 노면의 소음은 꽤 잘 들리는 편입니다.


2014년 쏘렌토 디젤에 비하면 2022년 K8 하브의 정숙성은 매우 뛰어납니다. 조용할 때는 참 조용합니다만, 고속도로 운행 시 노면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노면 소음이 꽤 잘 들립니다. 외부 소음은 잘 막는 편인데, 노면 소음을 막는 기술은 그보다 못한 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본 오디오 시스템이 꽤 훌륭한 편이어서 음악 감상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됩니다.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옵션을 넣지 못한 것이 조금 후회가 됩니다.   


(3) 엔진오일 증가 이슈가 완벽히 해결된 느낌은 아닙니다.



K8을 구입하면 엔진오일 4회 무료 교환 쿠폰을 줍니다. 그래서 기아 오토큐에서 무료로 4회 엔진오일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아주 소량의 휘발유가 엔진오일에 혼합되는 증상이 있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무상수리를 받아서 지금은 다른 증상 없지 잘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리적인 문제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완벽히 해결될 수 있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물론 현재까지 엔진오일 증가 이슈로 인하여 운행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 심각한 결함이 아닐 수 있습니다. K8 운전자 네이버 카페에서도 엔진오일 증가 이슈로 인하여 차가 망가졌다는 글을 본 적은 없습니다. 제때 엔진오일을 교환해 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오토큐 직원이 추천하는 7000km 또는 6개월 교환 주기는 꽤 빨리 다가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참고로, 그랜저(CN7) 하이브리드 모델도 같은 1.6 터보 엔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5. 총평: 넓은 공간, 편리한 기능, 나쁘지 않은 가격.


2022년 K8 하브 시그니처의 구입가격은 딱 5천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매우 비싼 가격입니다. 전혀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전기차의 가격과 최근 많이 올라버린 다른 차량의 가격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조금 저렴한 느낌도 있습니다. 저는 이 차로 20년, 20만 km를 탈 계획입니다.


K8은 넓은 공간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차로 유지, 차로 이탈 방지, 스마트 크루즈, 주차 보조 기능 등 운전자 편의사양도 다양하고 실제로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K8을 구입한다면 하위 트림보다는 상위 트림으로 구입해서 편리한 기능을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운행 후 피로도가 확실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2022년식 K8 하이브리드 2년, 3만 km 운행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쓴 매거진과 브런치북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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