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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믿을맨 투입조가 된 것 같다.

삼성팬으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by 민법은 조변


저는 프로야구 삼성팬입니다.

플래이오프 4차전까지 2승2패를 만들며 한화와 5차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이 많아서 경기를 챙겨보지는 못햇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삼성팬으로서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도 하고 우승도 하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에는 방어율이 낮거나 승수가 많거나 적어도 세이브가 많은 투수를 좋아했습니다. 박충식을 그래서 좋아했고, 오승환을 그래서 좋아했습니다. 확실하게 잘하는 에이스를 좋아했던 것이죠.


그런데 요즘 빡세게 일을 하면서 전천후 투입조, 미들맨, 패전처리 투수도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제가 요즘 그 전천후 투입조, 믿을맨 때로는 패전처리 투수 같아사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언론의 조명을 받거카 상을 받는 역할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뛰어줘야 할 그 순간 묵묵히 이닝을 소화해주는 이닝 이터 역할을 하는 투수도 필요합니다.


저도 직장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빛나는 업무, 에이스들의 성과와는 거리가 멀지만, 매일 매일 떨어지는 일을 어떻게든 꾸역꾸역 처리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까지 늦어도 내일까지 해아하는 일, 아무도 못 하겠다고 한 일, 제가 할 수 밖에 없는 일... 전천후 투입조, 미들맨 투수 같이 이닝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정리했던 서류를 챙겨서 오전 중에 국장님 보고를 드렸습니다. 다행히 결재가 났습니다. 오늘 중에 마무리 해야 할 일인데 오늘 중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급하게 떨어지는 일이 많은데, 빼먹지 않고 챙겨줘서 고맙다."라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전천후 투입조, 믿을 맨으로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고생하고 있는 걸 알아주시니 그거면 충분합니다.


"우리팀에서 가장 소중한 투수는 다승왕도 방어율 1위도 아니라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뛰어주는 투수다."라고 했던 어느 야구 감독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티나지 않지만, 빛나지 않지만 그래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꾸역꾸역 버티고 일 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이 세상의 수 많은 믿을맨!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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