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원래 어렵습니다

by 안갑철 변호사

혹시, 세상이 쉬울 것이라고는 생각한 것은 아니지요? 세상은 원래 어렵습니다.


저는 우리 인생 자체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은 원래 어렵습니다.


어느 삶이건 쉬운 인생은 없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남들과의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삶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수용하는 것에서부터, 우리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상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주어진 길을 가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정해진 길은 없습니다. 남들이 터놓은 길을 가도 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도 됩니다.

남들이 낸 길을 가는 것이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도 힘이야 더 들겠지만 마냥 어려우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알 수 없습니다. 가봐야 압니다. 그리고 책임도 저야 합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습니다. 남들이 대신 살아주는 것 아닙니다. 부모가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는 있어도, 길을 걸어가는 것은 자신입니다.


세상이 어려움을 인정하고 묵묵히 견디고 앞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 1 - 보편적 삶에 대한 단순한 고찰


태어난 순간부터 쉽지 않습니다. 배가 고픈데 말을 할 수 없으니 울 수밖에 없습니다. 대변, 소변 가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뒤집는 것도, 기는 것도, 일어서는 것도,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가’라고는 하지만, 저마다의 인생 고민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엄마와 떨어져서 어린이집 적응도 해야 하고, 어린이집 다닐 만하니 유치원에 가야 합니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이런저런 학원도 다닙니다. 뭔가 고단해지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학원 수가 더 많아졌습니다. 공부량도 많아졌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했고, 차근차근 대학을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오로지 입시뿐입니다.


그렇게 어렵게 대학에 갔지만, 예전 어른들이 놀았던 것처럼 막 놀 수 없습니다. 취업을 위해서는 그냥 놀 수 없습니다. 남들이 놀면, 그것은 기회입니다. 학점도 열심히 따야 하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유럽으로 배낭여행도 한 번 다녀와야 합니다. 남자의 경우 병역의무도 이행해야 합니다.


취업 시장은 비좁습니다. 정말 어렵게 취업했지만, 아직도 배울 게 많습니다. 여전히 자기 계발에 힘씁니다. 연애도 해야 합니다.


원래 만나던 사람이 있든지, 혹은 새로운 짝을 만나 연애를 합니다. 결혼도 고민되는데, 출산은 더욱 고민입니다. 내가 살았던 삶을 나의 아이가 고스란히 살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아이를 낳아 행복하지만, 걱정도 됩니다. 이젠 나보다는 아이 중심의 삶을 살아갑니다. 아이에 대한 걱정도 많고, 교육비도 벌어야 합니다. 주거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아이가 성년이 될 때 즈음이면, 은퇴를 고민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과거의 영광은 그거 과거일 뿐입니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적극적인 활동도 어렵습니다. 키운 자식 역시 제 살길 가느라 바쁩니다.


제가 너무 우울하게 썼을까요? 하지만, 저는 보편적인 우리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출산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인생은 원래 어려운 것 아닐까요? 자본주의, 돈이 최고인 시대에서 재벌의 삶은 상상조차 쉽지 않지만, 그리고 저는 그 삶을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재벌도 재벌 나름대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의 삶이 보통 사람들의 삶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재벌이 아닌 것을.


이야기 2 -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방법


자본주의 세상이기 때문에 돈이 갖는 가치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주거, 식비, 의복, 교육, 문화, 기타 모든 분야에 돈이 들어갑니다. 당연히 돈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의 폐해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산주의에는 반대합니다. 사회주의는 어느 정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만 보더라도, 공산주의는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회구조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다 같이 잘 살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다 같이 잘 사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상에 불과합니다. 누구든지 노력하고, 그 노력에 대한 대가를 보상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부의 재분배는 나중 문제입니다.


저 역시 돈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돈은 마땅히 벌어야 하고, 때로는 보람이 됩니다. 간혹 많은 세금을 낼 때는 허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돈이 많은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경하지는 않습니다. 재벌이나 강남에 부동산을 둔 부자들과 같아질 필요가 있나요? 세상은 원래 불공평합니다.

내면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느 곳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시계를 차는지,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는지 등 남에게 보이는 것, 타인의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단 개인의 가치, 철학이 더 중요합니다.


남들을 의식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건 ‘나의 삶’이 아닙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는 삶입니다.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황새를 따라갈 생각하지 말고, 황새가 되십시오. 이미 황새가 아니고, 황새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더 아름다운 다른 새가 되십시오. 황새를 쫓아가니 뱁새가 된 것이지, 당신은 원래 뱁새가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삶의 기준점이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타인의 삶, 정확히는 돈이 많은 사람의 삶이 부러울 수는 있지만, 그와의 비교에서 삶의 만족을 찾으면 안 됩니다.


이야기 3 - 개천에서 용 안 나는 세상을 대처하는 자세


이제는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의미 없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빈부의 격차가 너무나도 커져 버렸기 때문이죠.


열심히 해서 뭔가 됐다 싶은데, 여전히 허전합니다.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이죠. 이제는 의사도, 변호사도 너무 많습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직업적으로는 연예인이나 작곡가가 직업군의 최상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용’의 개념이 조금은 바뀐 것 같기도 합니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고시 합격자는 ‘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닌 게 분명합니다.


그렇게 보면, 여전히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우리가 알던 용과는 다른 종류의 ‘용’일 뿐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은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천에서 용이 쉽게 나올 리 있겠습니까?


개천에서 용 안 나는 세상이라고 보는 것은, 자신이나 대상을 과대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사법시험 합격자는 다섯 명에 불과할 때도 있었지만, 저만하더라도 합격자가 700명대에 이르렀으니 그저 사법시험 합격했다고 하여 ‘용’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도 어디선가 이무기는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 4 - 기승정신승리


누군가는 저의 이런 이야기들이 ‘정신승리’라고 비아냥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본들 어찌하겠습니까, 사실, ‘정신승리’가 맞습니다.


그런데, 육체적 고통이 없는 가운데 찾아오는 괴로움은 결국, 스스로 생각했기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번뇌는 본래 내 생각으로부터 옵니다.


그러니 생각을 바꾸면 됩니다.


세상은 원래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더욱 성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뜻하고 바라는 대로 다 가질 수는 없으며,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릴 수도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이야기 5 - 천박한 건 싫어요


어려운 세상 속에서 품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화나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상식은 존재합니다. 보통 평균인의 기준을 벗어나는 것은 우리의 상식과 다른 것이고, 이는 경험적으로 증명된 사실입니다.


상식을 어긋나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 마음속으로는 똑같이 갚아주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품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고와 수준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럴수록 정신적 우위를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람과 똑같이 대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더라도, 그럴 사람입니다.

이를테면, ‘개근거지’같은 말을 쓰는 사람을 봤다면, 그저 ‘천박하구나.’라고 생각하면 그만입니다. 우리의 품위는 중요하니까요.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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