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을 믿으세요

by 안갑철 변호사

저는 말에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어려움이 놓여 있는 상황을 바꾸거나 견뎌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박상영 선수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결승전에서 보여줬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결승전에서 9: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관객이 “할 수 있다.”라고 소리치자, “그래,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라고 정신을 다잡았습니다. 그는 기적적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체육대회 때 줄다리기를 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상대편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온다!”라고 외치면, 그 줄이 우리 편에게 정말 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종교를 갖고 있든지 간에, 우리가 하는 기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 기도가 우리가 입술로 하든, 속으로 하든 ‘말’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험을 볼 때 역시 효과적입니다.


‘지금까지 잘 준비했으니,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 어려움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잘 되겠지.”라고 말하거나 생각하면, 그 말의 힘대로 될 것입니다.


Episode 1 – 좋은 기운이 나가지 않도록


말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조심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섣부른 예측이 그것입니다.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노력의 결과에 대해서는 섣불리 장담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건을 대하는 자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좋은 결과(승소)가 나오기 전까지 의뢰인에게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너무나도 뻔히 보이는 결과에 대해서는 말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말을 아낍니다.


의뢰인의 반응은 둘로 나뉩니다. 참지 못하고 끝까지 결과를 예측해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제 말을 듣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실제로’ 제 말을 듣고 차분하게 기다린 사람의 결과가 훨씬 좋습니다.


제가 참다가, 말에 힘이 있기 때문에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경우에도 이미 말의 운을 다 써버려서,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제 ‘경험상’으로는 더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좋은 기운이 입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라는 결과가 있다면, 더욱 차분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은 겸손해야 합니다.


Episode 2 – 1학년 4반은 터가 좋다


20년도 더 훨씬 지난 아직도 국어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선생님은, 당시 실장이었던 저를 보시며,


“1학년 4반은 터가 좋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1학년 4반에서 훌륭한 학생들이 많이 나온다는 취지였습니다.


저는 원래 학생회에 뜻을 두지 않았는데, 한 학년 선배가 제게 팀메이트로 학생회 선거에 나가자고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선배는 회장, 저는 부회장으로 출마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보니, 원래 선배는 자신이 점찍어둔 방송반 후배에게 제안했는데 그 친구가 거절했고, 1학년 선생님들께 추천을 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께서 “1학년 4반 실장 괜찮더라.”라고 말씀해 주신 거죠.


3팀이 선거에 나섰는데, 우리는 4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알고 보니, 회장으로 당선된 선배도 1학년 4반이었습니다.


정말로 그 반이 터가 좋았는지, 아니면 운 좋게 제가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말에도 역시 힘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그리고 그 말을 받아들일 준비와 자세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전교 학생회 부회장 경력을 토대로 수시 1학기 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고, 최종 합격까지 거머쥐었습니다.


말의 힘이라는 것, 정말 알다가도 모르면서도 위대한 것입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제가 전교 부회장에 당선될 것이라는 걸.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일입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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