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미래를 위한 버티는 힘

힘을 비축해 둬야 합니다

by 안갑철 변호사

인생은 장기전이라는 점에서, 어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을 비축해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지치기에 십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대학에 입학해서 1년을 놀았던 것은 학점이 좋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할 때 저는 불안해하지 않고 그냥 놀았습니다. 그것이 제 인생의 한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을 입학할 때 취업이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사법시험 합격’뿐만이 제 목표였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에는 학점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시험 합격만 하면 됩니다.


당시 제 생각으로서는, 사법시험을 공부하려면 몇 년을 공부해야 할 텐데, 제때 놀지 못하면 제때 놀지 못한 그때를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마치, 합격을 장담한 듯한 태도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조금은 ‘배수의 진’을 친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대학 1학년 때 평생 놀 만큼 놀았기 때문에, 더 이상 놀 수 없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놀 만큼 놀았기 때문에, 노는 것에는 미련이 없다는 뜻입니다.


오죽하면, 제가 공부 시작한 날을 기억하겠습니까? 제가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한 날은, 정확히 2005년 1월 3일입니다.


저는 1학년 때 많이 놀고, 학점도 좋지 않아서 나중에 재수강한 과목도 많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러한 과정이 미래를 위해 힘을 비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저는 대학교 1학년 때에만 놀았던 게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공부 측면에서만 본다면, 중학교 때 방학을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까지 방학 때 오로지 컴퓨터 게임만 했습니다. 책도 안 봤습니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영어학원을 잠시 다녔고,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은 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책은 멀리하고, 음악 들으며 컴퓨터 게임만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의무감에 종합반 강의를 수강했지만, 집에서 따로 소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가 썩 좋지는 않았나 봅니다.


중요한 시기를 놓치다 보니, 고등학교 과정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대학에 입학했지만 저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또다시 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방학을 잘 활용하여 제가 약하다고 생각했던 영어나 수학, 과학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이게 다 사법시험을 온전히 준비하기 위해 햄을 비축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늘, 언젠가는 수능을 볼 것이고, 언젠가는 사법시험을 보게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를 한 번에 폭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요일 연재
이전 11화말의 힘을 믿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