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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과씨 Jun 25. 2024

블랙박스와 예방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필요성과 개선방안

학생들은 매년 교통안전에 대해 배운다. 인도로 걷기, 무단횡단 하지 않기, 신호등 지키기, 길 건널 땐 손들기 등의 내용이다.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규정속도 준수, 안전벨트 착용, 보행자 확인 등등. 운전면허 시험도, 도로 주행 규정도 안전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교통사고는 발생한다. 누군가는 방심하기도 하고,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폭우와 폭설 등 천재지변에 의한 사고도 있다. 


학교폭력도 마찬가지다. 매년 학생 예방교육, 학부모 예방교육은 물론 교직원에게까지 예방교육을 실시하지만, 학교폭력 접수건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사후처리보다 예방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개선할 점은 없는 걸까?


최근 SNS에서 ‘블랙박스 영상’이 종종 보인다.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지는 장면, 야간에 어두운 도로를 주행하다 사고 차량을 마주치는 장면 등이 활발히 공유된다. 블랙박스 사고 영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이렇게 사고가 날 줄 몰랐다’,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백 마디 말보다 실제 사례를 접할 때 사람들이 가지는 경각심도 큰 것이다. 


따라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에도 사례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예방법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관련 법령, 대응요령, 징후 판별 등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사례교육에 관해서는 정하고 있지 않다. 단체채팅방에서 ‘ㅋㅋㅋ’을 쳤다가 사이버폭력 가해자로 신고당한 사례, 싸움 구경하면서 한쪽을 응원하다가 신체폭력 방조로 선도조치를 받은 사례 등은 학생들 사이에 자주 있는 일이면서도 신고대상이 되는지조차 잘 모르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렇게 흔히 발생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예방교육 내용을 구성하고 대응 요령 등을 전달하면 학교폭력 관련학생이 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다. 


잔소리를 좋아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학교폭력은 나쁜 것이니 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적인 설명보다, ‘학급 채팅방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났다’, ‘싸움 구경하다가 가해자가 되었다’는 생생한 이야기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학교폭력 예방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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