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기행 오대산 계곡물

조세전문변호사 고성춘

by lawyergo

윗물이 아랫물이 된다

나는 젊은 시절 독특한 경험때문인지 외롭고 적적함이 몸에 뱄다. 자유로운 영혼 소리를 듣지만 보는 관점이 고지식하다. 계곡에 비가 많이 와 물구경을 해도 '아! 좋다' 보다 '윗물은 흘러서 아랫물이 되는구나'라고 느낀다. 기운이 힘차다는 느낌은 그때 뿐이고 결국은 무상으로 귀결된다. 20대 청춘이 어느덧 50대 중반이 되어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되지만 염라대왕이 '그래서 어쩐다고'하면 할 말이 없다. 낮잠을 자도 누가 실어가지 못할 정도로 혼침에 빠진다. 의식이 성성하기는 커녕 몽롱할 뿐이다. 느는 게 업의 무게인 것 같고 암을 치유 중인 분으로부터 같이 산책하다가 어느덧 본인이 가정의 최고결정권자가 돼있더라는 말을 들으니 더 그렇다. 눈 한번 감으면 또 10년일건데 과연 이 세상에 살아나 있을련지 모르겠다. 오늘의 오늘만 있을 뿐 내일을 위한 오늘이 없다는데 습관대로 어제오늘내일 따지며 살아봐야 룸싸롱 이름에 불과하다.
다들 즐겁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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