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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wyergo Sep 03. 2019

[국세청 입조일기] 2003년 어느 날의 자기 성찰

조세전문변호사 고성춘

[국세청 입조일기] 2003년 어느 날의 자기 성찰

꽃동네 배영희

 “나는 행복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아무것도 아는 것 없고,

건강조차 없는 작은 몸이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지울 수 있는 죄악

피해갈 수 있도록 이 몸 묶어주시고,

외롭지 않도록 당신 느낌 주시니

말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세가지 남은 것은 천상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만 껍데기로 세상을 보는 경향이 있다.

"장애인든 병자든 인간은 정신적 존재입니다.

육체는 그걸 따라가는 것일 뿐이죠.

사람은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육체가 병들고 장애가 있어도 하느님은

우리 안에 함께 계십니다."(출처불명 인용)

공부의 목적이 지식이 아니라 지혜,

우리 모두가 절대평등하다.

나와 남이 대립이 아닌 하나

단지 잘되고자 하는 마음뿐이라면

돈, 지위, 우월감을 맛보는 것이라면

고위공무원이 될 자질이 없는

영악하고 자신감으로 가득찬 사람들

거짓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언젠가는 그 부베랑이 되어 되돌아올 것

시간은 공평한 것,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

“자기와 대면 갖는 것” 절실

시한부인생이라고 하면 모두 애처럽게 생각(암환자의 말)

참 아깝다. 안됐다. 얼른 나아야지 등의 동정

근데 우주의 역사는 150억년도 넘는다.

겁의 개념은 천년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집채만한 바위를 뚫는 시간

천지가 한번 개벽하고 다음 개벽이 시작될 때까지의 시간

인생칠십고래희라 해서 큰잔치를 베풀지만

인생 칠팔십 일생을 견주어본다면

그야말로 풀끝에 이슬이 햇빛을 받아 없어진다는 초로인생

그러니 우리 모두가 예외없이 시한부인생

제 아무리 건강하고 정력이 세고 돈있고, 권세가 등등하여도

시간 앞에 장사없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

세속적인 성공이나 행복을 일군 사람도 가엾고

아깝기는 매 마찬가지

그만한 희생이 결국은 시간과 건강을 희생한 셈

여름을 우는 매미나 하루살이는

추운 겨울이나 눈보라 알리 없고

낮에만 사는 인생은 밤의 아름다운 별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셈

그런데도 우리는 돈을 위해 권력을 위해 사랑을 위해

거짓과 음모와 부정을 밥먹듯 하며 산다

무슨 게이트에 걸려든 사람도

겨울을 모르는 매미나 밤을 모르는 하루살이와 뭐가 다른가

물방울은 흘러 사라져도 강물은 계속 흐른다.

생활에 함몰되고(생존밖에 없는)

관계에만 열중해

자기를 잊어버리고 지내는 날들이 얼마나 많은가

앞만보고 달려온 인생 또한 얼마나 많은가

바깥의 조건들이 행복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산다.

세상에 공평한 것은 누구에게나 시간

때로는 혼자 숲속으로 들어가 자기와 대면하면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끔 갖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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