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조사 해보니 가방끈이 짧다, 돈을 많이 벌지 못했다는 것을 후회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단지 삶이 생각보다 너무 짧았다는 것이라고 한다.
'많이 안 좋아져서 내려오라는 말도 못하겠네요.' 암이 전이가 되어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계신 지인의 사모님과 어제 전화를 했다. 불과 3년 사이에 순식간에 이뤄진 변화다.
죽을 날만 모를뿐 죽을 날은 정해져 있는 건지 건강 잃는 게 한순간이다. 건강은 어느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건가. 평소 건강한 분이었다. 60대 중반이지만 살만큼 살았고 후회없이 살았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니 슬퍼하지 마라고. 사모님도 그런 남편을 만나 행복했다고 말씀한다. 병이 드니 오히려 남편이 얼마나 그릇이 큰지 알겠더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 같이 있어 행복하다면서. 통영 내려가면 항상 내가 잘 방에 푹신한 침구를 깔아주고 아침이면 사모님에게 쥬스를 갈아서 아침식사를 만들어 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가슴을 가진 분이다.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닌 듯 하다. 매여서 살면 구속이고 매이지 않으면 도인이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짧은 인생 죽을 줄 모르고 흔적만 많이 남긴 채 욕심채우기 급급한 요 근래의 사람들이 유독 더 가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