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이 인연을 맺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맺는다

형님 어떻게 지내십니까?
나는 내 세상이네.
공직에 있는 후배와 어제 저녁 오랫만에 통화하면서
코로나사태 때문에 사람도 못 만나겠다고 답답하겠다는 말에 원래 사람도 안 만나는데 나는 내세상 만난 것 같아 라고 말했다.
사람을 안 만나다 보면 편한 게 많다. 차 한 잔을 먹어도 한가롭다.

평소 외롭고 적적함이 몸에 배여있지 않으면 사람 만나지 못하면 괴로워 할 것이다. 근데 사람 찾아 다녀봐야 결국 또 혼자다. 군중 속의 고독이다.
사람 자체가 업동이다. 업의 결정체다. 순수하지 못한데 순수하다고 착각하는 존재다. 인연의 시작을 이익으로 한다. 거짓말도 능수능란하면서 사소하다고 생각한다. 전도몽상의 존재이기 때문에 착각은 기본이다. 자신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도 않으면서 정작 남은 잘 안다고 한다. 10cc가 100cc를 담으려 하면 단두대로 틀 밖으로 나온 사지를 싹둑 잘라버린다. 칼을 가졌다는 의미가 이런 거다.
그러니 부처님이 오죽했으면 어리석은 자는 인연을 만드려 한다고 말씀했을까 싶다.
감정을 가진 존재는 해치지 마라 한다. 업이 되어 그 대가를 받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감정이 우선이다 보니 서로 오해하고 충돌하고 미움을 사기 일쑤다.

어느 여인이 물었다. 주민등록 뒷자리가 1로 시작하면 남자냐고. 또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갔구나 직감했다.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기꾼 밖에 없어요.
사람들은 사람에 대힌 환상을 가지고 있다. 사람을 만나면 좋을 거라고. 마음 밖에서 찾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고 한다. 마음이 외로운데 사람 만난들 외로움이 없어질까. 욕구를 충족하고자 본능을 발휘하는 인연은 끝이 좋지 않다.  허송세월이다. 허탈하고 무상함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이광수의 일장춘몽을 보면 그게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사람과의 인연은 한순간의 꿈이니 인연을 맺지말고 인간 몸 받았을 때 열심히 공부하라는 주제다.

어려서부터 본능에 젖어 음욕이 창성하면 구렁이가 온몸을 칭칭 김는 고통 속에 살아야 하고 남편 있는 여자와 놀아나면 화탕지옥의 고통을 받게 되는데 3만년 동안 끊는 화로 물 밑으로 내려갔다 다시 3만년 동안 올라와야 비로소 지옥고가 끝난다 한다. 물론 화탕지옥고만 그렇고 다른 지옥고를 계속 거쳐야 한다.
부처님 말씀을 정리한 법구경에 나온 말이다. 깨달은 경지에서 말씀하신 건데 중생들은 와닿지가 않으니 욕구와 본능이 앞선다. 사랑도 욕구의 충족이다. 이익이 없으면 인연을 맺지 않는다. 순수한 사랑? 그 경지는 부처님 바로 밑에 단계다. 긍정하고 따뜻하고 포근하고 밝은 생각이 사랑이다. 그걸 몸에 체화되면 이미 성인이다. 그래서 사음하지 마라는 정도로 계율이 나온 것 같다.사람마다 결이 다 달라서 접하는 재미는 있겠지만 그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생각은 못 한다.
섹스공화국, 섹스천국이다 보니 온갖 유혹에 빠져 허우적 대다가 세월이 가고 인생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