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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의 어원

어느 정치인이 들은 욕

by lawyergo

양아치라고 욕 먹은 어느 민주당 정치인

어느 민주당 권리당원의 말이 화제다. 탄핵찬성 집회에서 사회자가 듣고싶은 말을 듣고자 한마디 해달라고 마이크를 갖다대자 여기저기 산불이 났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면서 '여러분 집에 가세요!'라는 발언을 하고 자리를 떠났다. 당시는 '이런 사람도 있네' 무심히 넘겼는데 며칠 후 영상에서 민주당 정치인이 산불예산과 마은혁 임용을 딜을 치고있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양아치죠. 생양아치입니다]'라고 단호히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달리 보였다.


양아치의 치가 어리석을 치(癡)인지 어원을 찾아봤다. 한자가 아니라 순우리말이었다. 아치는 사람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장사(아)치도 마찬가지다. 양아치는 일본어 야쿠자가 양으로 발음되고 아치라는 우리말이 합성된 거다. 야쿠자는 쓸모없는 패를 말하는 도박용어라고 한다. 일본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가장 비열하고 저열한 놈을 표현하기 위해 양아치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어리석을 치(癡)로도 부족해서 사용한 듯 하다. 한자 어원으로 보면 "치(癡)"는 "질병(疒)"과 "안다(知)"가 결합된 것으로,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마음의 병으로 인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로 볼 수 있다. 4세기에 서역의 승려 구마라습이 불교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면서 이 한자를 쓴 의미는 진리를 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자로서 통찰 즉 간단히 말해서 내면을 보는 힘이 없는 것을 표현한 걸로 보인다. 들어도 듣지 못하고 봐도 보지 못하는 병자이다.


원효가 말했다.


“내가 미쳐서 미친 줄 아는 이는 참으로 미친 이가 아니요,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가 참으로 미친 이라.”


자신의 무지를 알면 지혜로운 자이고 알지 못하면 어리석은 자이다. 세상이 삐딱한 게 아니라 내가 보는 방식이 좁을 수 있음을 안다면 뇌가 뜨겁지 않을 것이다.


2025.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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