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실패 소중한 발견] 16 붉다못해 떨어지는 낙엽

조세전문변호사 고성춘

by lawyergo

[값진 실패 소중한 발견] 16 붉다못해 떨어지는 낙엽


손혜원 의원 기자회견을 보면서 지난 날의 이 글이 떠올랐다.


(요약)

사람의 본능 중에는 과시욕이 있다보니 자칫하면 우쭐대다가 마치 칼날 위를 걷는 위태위태한 경우처럼 발을 베일 수 있다. 본성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돈과 지위를 향해 집착함, 인색함, 상대에게 매몰참, 교만함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준 계기가 있었다. 1994년 내장산 단풍이었다.


“아! 단풍잎도 저렇게 붉다 못해 자기 색깔을 다내고 떨어지는구나.

그래서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구나"

마음속으로부터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교만함이 한풀 꺾인 느낌이었다. 그 후부터 마음의 변화가 있었다. 남에게 매정하게 또는 인색하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 왠지 남의 아픔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록 시작은 자기 이익을 위해 집착하고 추구했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게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게 해주는 지혜가 되었다. 그게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 나 자신이 아름답게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든다. 아름다움은 붉다 못해 떨어지는 단풍잎에도 있지만, 가장 아름다울 때 단풍잎으로 다 떨어트려 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는 점에도 있다.


나뭇잎하나없는 앙상한 가지는 너무 썰렁하다 못해 혹 바람이라도 불면 스산한 기분이 더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원래의 내 모습 외에 또 하나의 모습을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내게는 더 이상 잘되고자 하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비워야 한다는 것도 가르쳐주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자기 본래 모습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직업에 의해서 자신을 먼저 표현하려하고, 자기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벼슬만 드러내려 한다. 그리고 벼슬이 높은 사람은 사람의 바탕에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높은 지위에서 사람을 내려다보고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벼슬만 드러내면 대화가 단절된다. 인간이 있어야 할 자리에 벼슬만 있기 때문이다” -『적멸의 즐거움』정휴


물론 높은 자리는 아무나 올라가는 게 아니다. 다 그만한 인격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지위가 높아지면 질수록,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왕년의 영화가 크면 클수록 사람들을 얕잡아보는 경향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돈과 지위로 자기 모습을 대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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