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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범석 변호사 Nov 22. 2022

수험기간 중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변호사공부법)

수험생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현직 변호사로서 드리는 팁

안녕하세요, 서범석 변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험기간 중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등 수험생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에 대해 현직변호사로서 말씀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수험기간 중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첫째, 반성은 좋지만 자책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공부를 못했어도 반성을 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를 너무 공격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수험도 인생 중 일부입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 미래를 막연하게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합격수기에는 ‘수험생도 직업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직업은 바꿀 수도 있습니다. 시험 불합격해도 잘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최선을 다해보자. 안되어도 내 인생에 문제는 없다.” 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수험가에는 우스갯소리로 “하던 연애를 끝내지 말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지 말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험 기간 중에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게 되면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공부장소는 계속 독서실에서 했는지?


수험기간 내내 공부장소에 대한 고민은 주기적으로 생기고, 계속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수험 기간이 짧지는 않았고, 경찰 근무를 하면서도 쉬는 날 등에도 꾸준히 공부를 했기 때문에 도서관, 독서실, 집, 고시원 등 다양한 곳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독서실은 작은 소리, 예를 들면 책장 넘기는 소리, 숨쉬는 소리 등에도 민감한 분들이 많아서 저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도서관은 책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하고, 자리를 매일 맡아야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혼자서만 공부를 하는 것보다 주변에 사람이 있는 것이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할 수 있어서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에 임박해서는 도서관에 왔다 갔다 하고 자리를 맡고 하는 등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주로 집이나 고시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장소는 사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시험일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을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은 혼자 있는 장소에 있으면 잡념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마련이라서 도서관이나 독서실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곳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졸리거나 집중이 안될 때도 계속 책을 봤는지? 공부가 안되는 날 어떻게 했는지?


저 같은 경우에는 보통 점심 식사를 하고 나면 많이 졸렸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저는 졸릴 때는 알람을 맞추고 낮잠을 잤습니다. 보통 점심을 먹고 나서 30분 정도 후에 졸음이 쏟아지면, 20분 정도 후로 알람을 맞추고 잤습니다. 


그런데 시험이 임박해서는 낮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낮잠도 습관이어서, 시험에 임박해서는 최대한 시험 시간에 맞게 바이오리듬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원래 낮잠을 자던 시간에 시험 날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수험 기간 중 평소에 공부가 안되거나 집중이 안될 때는 단계를 나누어서 대응했습니다. 우선, 1단계로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비틀즈나 퀸처럼 귀에 익은 멜로디의 영어 노래를 들으면 공부에 크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평소 좋아하는 한국 가수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이마저도 안 되면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디제이의 말도 나오고 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라디오라도 들으면서 책상에 앉아 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책은 안 읽히고 노래나 라디오만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는 2단계로 혼자 산책을 나가거나 가족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래도 공부가 안된다 싶으면 3단계로 주말에 예정하였던 쉴 시간을 미리 당겨서 하루 쉬었습니다. 일주일 기준으로, 보통 6일 공부하고 하루는 쉬는 쪽으로 공부 계획을 잡았습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공부를 하고 일요일 오후부터 공부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주중에 정말 공부가 안되는 날에는 주말에 쉴 예정을 미리 당겨서 쉬고 혼자 영화를 보거나 했습니다. 주중에 이렇게 쉬게 되면 주말에 못한 진도만큼을 더 했습니다. 



인강(인터넷 강의) 안 듣고 독학이 가능한지? 


인강 등 강의를 듣고 안 듣고는 개인의 성향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해하는 첫 회독에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우선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법고시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개 첫 회독에는 강의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부할 때 주변에 보면 강의를 듣다가도, 특정 과목 강사와 자신의 스타일이 너무 안맞는다면서 혼자서 책을 읽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회독부터는 강의를 안듣고 혼자서 하는 경우도 있고, 강의를 들으면서 진도를 나가는 경우도 있고 반반인 것 같습니다. 


보통의 수험생들은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거의 강의를 듣지 않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시험 전 날까지 하루 종일 강의를 들으며 준비하는 친구도 보았습니다. 당시 저는 자신만의 정리된 책이나 서브노트를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해도 될까? 라며 의문을 가지기도 했는데, 이 친구는 합격했습니다. 역시 수험생이 100명이면 100가지 공부법이 있다는 말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학습하는 방법을 기준으로 시각형과 청각형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글을 읽으면서 이해를 하고 내 것이 되는 느낌이라 시각형인 것 같습니다. 강의만 듣고 있으면 내 것으로 소화가 안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첫 회독은 강사가 이해를 시켜주는 것이 진도를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강의를 들었습니다. 조금 전 예를 들었던 하루 종일 강의를 들은 친구는 아마 청각형일 것같습니다. 



기출문제 공부법?


기출문제는 각 단원별로 분류되어 있는 3개년 또는 5개년치를 사서 1회독 마칠 때 아 이런 식으로 출제가 되는 구나 감을 익힙니다. 2회독을 마치고 각 단원별 시작하기 전에 기출문제를 풀어봅니다. 틀린 문제는 문제에 체크를 하거나, 책에 표시를 합니다. 이후에는 틀린 문제만 보거나 책에 표시된 것만 봅니다. 이 중 당연히 전체 문제를 매 회독때마다 풀어보는 방식이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고, 체크를 한 문제만 다시 보는 방식이 시간이 적게 소요될 것입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체크하는 의미에서 시험을 한두달 정도 앞두고는 모의고사를 본다는 생각으로 전 범위를 풀어보기도 하였습니다. 즉, 작년도 기출문제 전과목을 하루 날을 잡아서 시험 시간과 동일하게 풀어보았습니다. 



하루의 일과와 공부시간, 불면증은 없었는지?


아래의 하루 일과를 목표로 했지만 지켜지지 않는 날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지, 일과표 대로 사이클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때도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럴 때는 솔직히 더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일주일에 스탑워치 기준으로 55시간에서 60시간 정도를 채우려고 했습니다. 다른 주보다 공부한 시간이 늘어난 주에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줄었다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고, 그냥 다음 주에는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항상 명심할 것! 수험기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입니다. 


저는 보통 6시 좀 넘어서 일어나서 7시 정도에 아침을 먹고 8시 조금 넘어 부터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오전에 3시간 반 정도 집중해서 공부를 했던 셈입니다. 12시 정도에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1시 정도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시 반 정도부터 낮잠을 자고 2시 정도부터 4시간을 공부습니다. 6시에 밥을 먹고, 산책을 조금 하고 7시반부터 3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11시 정도에 취침을 했습니다. 대략 7시간 정도 잠을 잔 것 같습니다. 물론 피곤해서 잠이 오면 좀 더 일찍 잠을 잤습니다. 

불면증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숙면을 위해 따뜻한 우유를 데워서 마시고 잤습니다. 



객관식 같은 경우 기본서 안보고 기출만 봐서 합격한 사람들도 있던데 가능한 건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객관식만 보는 시험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체계는 잡히지 않겠지만 객관식 시험에 통과하는 방법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균적인 수험 소요 시간에 비해 나의 확보 가능한 시간이 짧다면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수험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수험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행령, 시행규칙 같이 개정 자주되어서 추록 주기적으로 해야하는 법들 공부법, 개정을 얼마나 자주 체크해야 하는지?


통상적으로는 법령은 연말에 개정이 많이 됩니다. 이런 내용을 학원에서 강사가 정리해서 학원 홈페이지 등에 올려주기도 합니다. 모두가 아는 정도의 범위에서만 체크를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존의 핵심 내용을 제대로 잘 알고 있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행령, 시행규칙 같은 지엽적인 부분을 체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100점을 맞아야지 꼭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의 내용이 수험 기간 중이신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경찰 생활을 하다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제 이력 때문인지 공부법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관련 내용을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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