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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Ya Feb 02. 2022

여독

명절 이틀간 양가에서 머물고

집에 돌아왔다.

이런저런 일들을 끝내고

침대에 누우니

피로가 몰려온다.

이게 여독일까.


피로감에 안도가 섞여있다.


여독은 그저 여행의 피로일까.

제자리에 돌아온 것에 대한 안도일까.


그리고 누워서 생각했다.

이 여독은 언제부터였을까.

30대 초중반 하루가 멀다하고

비행기를 타던 시절에 여독을 느낀 적이 없다.

현지에서 하루 8시간씩 걸어다녀도,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여행을 다녀도,

왕복 비행기에서 잠 한숨도 못 자도,

돌아온 아침에 코피를 흘려도,

피곤하다는 마음도,

돌아왔다는 안도감도,

없었다.

언제든 돌아오자마자 다음을 기약했다.


이제는 하루만 밖에서 자고 돌아와도.

집 침대에 누우면 피로를 느낀다.

그리고 다행임이 느껴진다.


인생이 나이와 함께 어떻게 변해가는 걸까,

무엇이 변해서

없던 느낌들이 생겨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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