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신랑이 이직을 하면서,
등하원을 포함한 모든 아이들 돌봄과 가사 등등이 모두 내 몫으로 떨어졌다.
그 전에도 신랑은 너무 바쁘고 그래서 모든 가정일에 참여도가 낮은 아빠였지만,
그래도 매일 등원을 신랑이 하는 것만으로 만족했으나,,
그것마저 내 몫이 되었다.
여튼.... 아침에 등원을 할때..
가장 곤란한 경우는 오늘처럼 한 아이만 병원가야 하는 경우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둘을 모두 병원까지 데리고 갔다가 등원을 시켰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픈 놈만 데려가는 요령이 생겼다.
왜냐면, 가는 차 안에서, 병원에서, 그리고 등원하는 차안에서 너무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히 아파서 병원가는 아이들인데,
병원 복도에서 달리기 경주를 함은 물론이고,
차 안에서 좋은 대화와 장난이 싸움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픈 아이와 안 아픈 아이에게 사전에 얘기를 한 후,
둘 다 데리고 어린이집에 가서 안 아픈 아이만 등원완료를 하고
교사에게 얘기를 하고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오늘 아침, 갑자기 1호가 자다가 일어나더니 호떡빵 2개와 씨리얼 챙겨먹었다.
(며칠 전부터 모두 잘 때 스스로 챙겨먹는 것을 하고 싶었던 아이)
그래서 이 아이는 2호가 일어나기도 전인 7시 반쯤 등원준비를 완료했다.
그리고 병원을 가야 하는 2호는 7시 반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그래서 뇌의 소리가 날 정도로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하면 빠르게 등원을 완료하고 오전 내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이 혼자 집에 둔 적이 없지만,
잠시, 길어야 20분 내외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내고
2호가 아침을 먹는 동안 1호를 등원시키기로 했다.
사실 두 아이를 데리고 움직이는 것보다 쉬우니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발 변수가 없어라,,,
8시경 1호만 데리고 차로 등원,
8시 20분 경 귀가.
8시 50분경 2호만 데리고 병원 출발
9시 2분경 병원도착
...
9시 30분에 2호까지 등원 완료!!!!
아이들이 변수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비록 나는 어린이집을 오전만 2번이나 왕복했지만,
그 정도쯤이야!! 너희가 제 시간에 어린이집에 가준다면 아무 문제없다!!!
나 혼자 아이 둘을 돌볼때,,,,, 뇌에서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