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리기만 해도 참 아프겠지만
지나온 걸음이 한참이었든 찰나였든
아주 멀어진 기억에 이 게절이 불어 일렁인다
아무렇지 않으려도 요동하지 않으려도
이다지도 소용이 없을까
뿌리로 태어나 기둥을 살리
먼 훗날 가지를 뻗어 잎을 피우고
나의 시간으로 나의 걸음으로 스스로 올라가
불어오는 너라는 계절에 닿길
찾아갈테니, 찾아오지 말아라
비출테니, 어둡지 말아라
나에겐 오랜 시간이라도, 너에겐 짧은 시간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