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줘서 고마워
빨간 동그라미와 하얀 세모가
내게 남긴 건
녹음이 우거진 유월이었다
푸름이 뒤덮은 오월이었고
온기에 취하던 사월이었으며
맑을리 없었던 삼월이었지만
빛나게 불타던 이월이 있었고
나를 살던 일월이 이따금 그리웠다
칠월에 켜진
빨간 동그라미와 하얀 세모는
유월처럼 녹음일까
아니면
여느때처럼 녹음일까
이왕이면 다시 선명하고 싶다
피어날 아픔엔 익숙한 오늘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