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달리 나는
잠깐 타오르는 붉은 머리보다
오래토록 검게 타내려간 몸통이다
검정이 가득한 호수보다
그 위를 둥둥 떠있는 흰 오리다
화창한 나절보다 암묵의 밤보다
여명과 노을에 잠깐 얼굴을 비추는 윤슬이다
온 세상이 너의 잠깐에 환호해도
오래토록 너의 안에 머무르니 너를 오롯한 유일함이다
그런게 나인가보다.
온 세상이 도망가도, 너는 도망가지 않길.
두쫀쿠가 식어가도, 너는 피어나길.
바라는 나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