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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꼰대언니의 일기 Apr 08. 2023

워킹맘으로 살아남는 5가지 노하우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 이다. 사실 그냥 워킹맘이 아니라 너무너무 완벽하고 싶었던 워킹맘이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실수투성이에 감정조절이 안되어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잠이 부족해서 중요한 미팅에 짝짝이 구두를 신고 간 적도 있었고(정말 너무 창피했다), 한 시간 넘는 출퇴근길을 운전하며 한 손으로는 우유를 먹이며 한 손으로는 운전하다가 아이와 같이 울음을 터뜨린 적도 있었다.


시간은 지나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아직도 진행형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젠 과거를 돌아보며 웃을 수 있는 조금의 여유를 찾은 것 같다. 내가 워킹맘으로 살아남았던 방법을 써보면 아래와 같다.​


1.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일반적으로 #워킹맘 은 회사에 복귀할 때부터 고난과 전쟁의 연속이다. 회사에서도 엉망, 집도 엉망, 아이들을 양육해 주던 엄마와도 관계도 맘과 다르게 쉽지 않았다. 어디 가나 죄책감이 들었고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돌볼 시간과 여유는 하나도 없었다. 생각해 보면 나의 근본은 변하지 않고 환경만 잠시 바뀐 것뿐인데 나는 완벽하지 못한 나 스스로를 많이 원망하고 자책했던 것 같다. 출산과 육아라는 것은 인생에서 큰 변화이고, 변화에는 적응기간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해 주고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인정해 주자. 잠시 실수하는 것, 까짓 거 본인이 책임지고 해결하면 된다.


2. 동료에게 양해와 고마움을 표현하기


워킹맘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본의 아니게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이지만, 본의 아니게 날벼락 맞는 동료들도 어쩔 수 없이 생긴다. 나의 경우도 나의 공백은 충원되지 않은 상태로 출산휴가 3개월 동안 동료직원들이 나의 업무를 나누어 진행했었다. 나는 다행히, 좋은 동료들을 만나 무사히 2번의 출산휴가를 보내고 복귀하였지만, 동료직원들은 나를 대신해 추가근무를 해야 하는 이상, 내가 곱게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로 인해 단기직원이 고용되었다 하더라도 회사의 누군가는 이 직원을 트레이닝해야 한다. 이 역시 동료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기에 부가적인 업무를 해주는 동료들에게 감사한 태도를 가지며 최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동료에게 부탁보다는 제안을.


첫째 아이를 출산 후 회사에 복귀했을 때도 최대한 출산 전과 동일하게 보이고 싶었고 업무상에도 내 개인사정이 반영되는 것이 싫었다. 애가 아프다고 전화가 와도 동료직원이나 상사에게 말하기가 미안해서 그 전화를 외면하고 업무를 하면서 마음으로 울었던 적도 여러 번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둘째 출산 후에는 그것이 좋은 방식이 아님을 깨달았다.


사실, 워킹맘에게 절실한 것은 타이밍이다. 나는 밤새 일해도 좋으니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병원에 같이 가고 싶었고, 점심시간 어린이집에서 내 아이를 위해 급식당번을 해주고 싶었다.

동료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동료가 나의 타이밍이 중요한 업무를 수행해 주는 대신, 나는 동료의 다른 업무를 수행해 주겠다고 제안해 보자. 이때, 업무의 절대적 양은 동료에게 유리하도록 제안해야 결과적으로 윈윈이 된다.

동료는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결과적으로는 업무의 양이 줄어서 좋고 나는 내가 필요한 시간에 아이에게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좋다.​


4. 나만의 경쟁력 가지기

사실 워킹맘이 되는 순간, 제약이 많아진다. 저녁 술 한잔 하자는 동료들 모임에서 빠지는 일도 많아질 것이고 승진에 꼭 필요한 해외출장을 가지 못할 수도 있다. 어쩌면 아무도 직접 언급하진 않지만 본의 아니게 핸디캡이 생긴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워킹맘으로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사실 모든 직장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우선 우리 팀, 우리 부서, 혹은 우리 회사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분야에 자기 계발부터 시작해 보자. 기회는 불시에 찾아오고 준비된 사람은 그 기회를 잡아서 내가 조직에 필요한 능력자임을 각인시킬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쓰긴 했지만 너무 조급해지지는 말았으면 한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사람은 느리게 걸을 때도 있고 빨리 뛸 때도 있다. 결국 가는 방향만 맞다면 조금은 늦게 걸어도 괜찮다.


5. 에필로그

(워킹맘의 진정한 위기)​

워킹맘의 큰 위기는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닥친다. 엄마가 참관해야 하는 수업만 정기수업, 보충수업, 과목별 수업 등 1년에 대여섯 번 된다. 또한 어머니회를 비롯한 학부모 봉사활동도 본의 아니게 강요당한다. 소풍을 가더라도 다른 엄마들은 학교에서 차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손 흔들어주는데 직장인 맘은 한가히 소풍 가는 버스가 떠날 때까지 아이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 그 시간에 워킹맘은 아이 곁이 아닌 고객들 곁에 있어야 한다. 회사에 눈치 보이더라도 휴가 내고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직장맘은 몸이 힘들고 회사에 눈치 보여서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심적으로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것을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아이들의 인간관계는 엄마의 인간관계가 바탕이 된다. 아이가 내성적이라도 반 친구 엄마들끼리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를 사교적으로 키울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생일잔치에 직장인 엄마의 자녀가 참석할 수 있는 확률은 고3 수험생이 인서울 4년제 대학에 들어갈 확률만큼 낮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 반 엄마들의 모임은 생각 외로 강한 영향력이 있다. 워킹맘 아이들이 "방과 후 수업"에 방치되는 동안 그들의 아이들은 방과 후 학원도 같이 다니고 놀이터도 같이 가고 생일잔치도 함께 하면서 결속력을 키워간다.

​우리 아이가 홀로 외로워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아무리 강한 멘털을 가진 워킹맘도 사표를 던지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퇴사를 하는 여성들이 급격히 증가함은 통계로 나와있다.


암울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반전이 있다. 이 또한 통계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엄마의 직업에 관해 물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집에서 살림만을 하는 엄마보다 직업이 있어서 사회생활을 하는 엄마를 더욱 자랑스러워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아이들의 친구관계는 엄마의 영향력이 거의 없다. 결국 워킹맘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3년 동안만 잘 버티면 계속 일하게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도 멋진 엄마가 될 것이다.


3년을 못 버티고 퇴사한 경단녀는 다시 취업의 세계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음을 명심하자. 3년 금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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