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랜드의 제품을 어떻게 팔지에 대한 판매루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수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에, ‘어디에서 팔 것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유통 전략의 문제를 넘어 브랜드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이 되었다. 나 역시 내 브랜드를 운영하기로 결심하면서 이 질문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우리 브랜드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우며, 작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부터 시작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만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 고객이 직접 제품을 경험하고, 느끼고, 선택할 수 있는 이 작은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이런 공간의 존재 이유를 더욱 명확히 해야 한다는 고민이 커졌다.
온라인 시장이 거대화되고, 대형 플랫폼이 고객의 구매 여정을 장악해 가는 지금, 작은 공간에서의 판매는 과연 효과적일까? 대규모 자본을 가진 대기업처럼 시장을 넓힐 수는 없지만, 오히려 그 제한된 공간이 브랜드의 이야기를 더욱 진하게 전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어쩌면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이 주는 인상과 기억일지도 모른다. 작은 공간은 오히려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우리 브랜드의 제품으로 가득 채운 공간에서 고객은 오롯이 우리 제품을 느끼고, 제품이 전달하는 감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한 제품 판매처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깊이 각인시키는 장소가 된다.
그렇기에 공간을 ‘작지만 임팩트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넓은 공간에 상품을 나열하기보다, 한정된 공간에서 브랜드를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는 구조. 고객이 공간에서 잠시 머무는 순간 자체가 브랜드의 무드이고, 이는 작은 임팩트가 될 것이다.
결국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공간 속에서 얼마나 생생히 드러나는가가 중요하다. 크기가 아닌 밀도, 수량이 아닌 깊이. 브랜드가 느껴지는 곳곳이 작은 무대가 되고, 그곳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더욱 강렬하게 퍼져나가는 것. 이것이 내가 꿈꾸는 판매 루트의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