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화면에서 쉽게 시작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Chapter 1-1: AI한테 아이디어 맡기고 시작하는 법 – 뉴스레터가 막막할 때
첫 아이디어가 막힐 때, 일단 AI에게 맡기고 물꼬를 트는 3단계 응급처방
우리의 목표:
텅 빈 화면 앞에서 매번 좌절하는 당신, 이제 AI와 함께 그 첫 삽을 뜨는 법을 배운다.
AI에게 정확히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AI가 당신 대신 일하게 만드는 실전 대화법을 익힌다.
결국, 우리는 AI 덕분에 업무의 시작이 가벼워지고, 일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늘도 그렇다. 나, 반쯤 빈 커피, 텅 빈 워드 창, 멈춰진 마우스 포인터.
커서는 까맣게 깜빡인다. "이번 주 뉴스레터, 뭐부터 시작할 건데?" 손가락들은 키보드 위에서 꿈쩍도 않는다. 의지와 상관없이, 지시를 거부하는 반항아처럼.
월요일 아침, 8시 55분. 잔인한 숫자.
읽지 않은 이메일 37개.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악성 민원인 같다. 구글 캘린더 알림 4개는 지뢰밭을 예고하고, 슬랙 알림음은 노이로제 유발 BGM처럼 멈출 기미가 없다. 아, 젠장. 수요일 발행할 주간 뉴스레터 아이템, 아직 텅 비었다. 박상무님은 "이번엔 뭔가 좀 신선한 걸로, 알지?"라는 말만 남겼는데... 지지난주처럼 한 소리 들을 게 뻔하다. 뒷목이 뻐근하다.
머릿속은 반란 중:
"5분만... 더 멍 때릴까... 어차피 아이템 하나도 없는데."
"SNS부터... 혹시 대박 아이템이 숨어있을지도 모르잖아?" (은밀한 바람과 함께)
"아니, 그래도 부장님한테 깨지기 싫으면 뭐라도 찾아봐야..."
"다 때려치우고 그냥 지난주 인기 콘텐츠 재탕할까? 아, 그건 더 깨지겠지..."
이거, 정확히, 당신 얘기 아닌가? 아, 당신은 아이디어가 넘쳐난다고? 부럽다.
2. 네 탓 아니다: 문제는 '고장난 시스템'이다!
심호흡 한번. 단언컨대, 이건 당신의 창의력 부족이나 게으름 탓이 아니다. 명백한 **'구조의 문제'**다. 시스템이 글러 먹었다는 얘기다.
뇌가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디어 고갈!" SOS를 보내는 건, 당신이 지금 처한 콘텐츠 기획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났거나, 애초에 제대로 된 아이디어 발상법조차 없었다는 경고음이다. 기름 떨어진 자동차가 "주인님! 이러다 길바닥에 드러눕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것과 같다.
회사에는 온갖 '양식'이 넘쳐난다. 뉴스레터 템플릿은 화려한데, 정작 그 안에 채울 '알맹이'가 없다. 매번 비슷한 사내 소식, 업계 동향... 독자들이 정말 궁금해할 내용이 뭘까?
정작 필요한 건 뭘까? 막막한 기획 단계의 '시작점'. 도대체 어떤 주제부터 다뤄야 할지 감도 안 올 때 절실한 '아이디어 한 줄'. 방향조차 없을 때 간절한 '나침반'.
하지만 실제 지시는 대부분 이렇다. (우리 상무님만 이런 거 아니라고 말해줘!)
"김 과장, 이번 뉴스레터, 좀 새롭게! 트렌디하게!"
(속마음: '새롭고 트렌디한 게 정확히 뭔데요, 상무님...')
"아, 그거? 지난번에 반응 좋았던 거랑 비슷하게. 알지? 독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뭘 안다는 건데요... 지난번엔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은데요...')
"이번 뉴스레터는 말이야... 뭔가 좀... 우리 회사 이미지를 확 끌어올리면서도, 독자들한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그러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고 재미있는... 그런 아이템 없어?"
(...'네, 상무님. 그런 만능 아이템은 없습니다. 그냥 제가 퇴사하는 게 회사 이미지에 제일 도움 될지도...')
까놓고 말해, 이건 제대로 된 기획 지시가 아니다. 무책임한 아이디어 강요에 가깝다.
문제는 당신이 아니다. 고장난 시스템이다. 해결책?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0장에서 말했듯) 당신은 AI를 포함한 '집단 지성'의 리더다.
리더의 첫 번째 원칙: 모든 업무의 시작을 AI와 함께 하라. 이유는 간단하다.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이다.
첫째, AI가 당신의 시작 에너지를 아낀다. 텅 빈 화면 앞의 막막함, 첫 아이디어를 짜내는 고통. 그 거대한 심리적 장벽을 AI가 부순다. 당신은 AI에게 "시작하자!" 선언하고,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다음을 고민하면 그만이다. 시작의 부담이 극적으로 준다.
둘째, 시작부터 AI와 함께하면 전체 업무 과정이 매끄러워진다. 처음부터 발을 맞춘 팀원이 당연히 낫다. AI도 마찬가지. 초기부터 맥락을 공유하면, AI는 당신 의도를 더 잘 읽고, 당신은 AI를 더 잘 활용한다. 잘 훈련된 파트너처럼.
AI는 당신 마음을 읽지 못한다. 명확한 지시가 필요하다. 하지만 핵심은 그 지시로 AI를 '시작점'에 세우는 행위 그 자체다. AI에게 "자, 이 뉴스레터 아이템 구상 시작하자!" 명령하는 순간, 가장 어려운 단계를 넘는 것이다.
이것이 AI와 함께할 업무 혁신의 첫 단추다. 핵심 습관이다. 막막한 첫걸음, AI와 함께 내딛어라. 이제 그 첫 '대화'의 현실, 그리고 그 대화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이유를 김과장의 사례로 본다.
백지 앞에서 막막한 당신, 이제 AI에게 말을 걸 준비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김과장 사례를 보자. 김과장은 당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신 회사 김과장은 우연의 일치거나, 이 책의 베타테스터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심심한 위로를.)
4.1. 첫 만남의 벽: AI는 당신 마음을 읽지 못한다 (김과장의 '삽질' 분석)
월요일 아침, 김과장은 수요일 발행할 주간 뉴스레터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몰라 망부석이었다. 주말 동안 고민했지만 떠오르는 건 없고, 시간은 이틀 남짓. 박상무님은 "이번엔 좀 신선하고 흥미로운 걸로!"라는 특명까지 내렸다. 그는 AI 비서 프로그램을 쓰기로 했다.
김과장: "야, GPT! 이번 주 뉴스레터 아이템 좀 내줘. 완전 아무것도 없어. 상무님은 '신선하고 흥미로운' 걸 원하는데, 뭐 좋은 거 없냐?"
절박한 SOS였다. AI의 대답은?
AI (GPT): "알겠습니다, 김과장님. 뉴스레터 아이템 구성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일반적인 뉴스레터 콘텐츠로는 1. 회사 주요 소식, 2. 업계 최신 동향 분석, 3. 임직원 인터뷰, 4. 유용한 팁 또는 정보 공유 등이 있습니다. 어떤 카테고리의 아이디어를 원하시나요? 아니면, '신선하고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몇 가지 드려볼까요?"
김과장은 답답했다. 이런 일반론적인 카테고리 나열이나 또 다른 질문이 아니었다. 당장 이 막막함을 뚫을 '바로 이거다!' 싶은 구체적인 아이템에 대한 실마리를 원했지만, AI는 여전히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듯했다. AI가 '삽질'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정말 AI만 삽질했을까? 아니다. 김과장의 프롬프트가 문제였다. 그는 자신의 막막함과 상사의 모호한 요구는 전달했지만, AI에게 결정적인 핵심 정보를 주지 못했다.
� 김과장의 첫 프롬프트, 무엇이 문제였을까? (요약)
모호한 요청: '신선함', '흥미로움' 등 추상적 표현에 의존, 구체적인 콘텐츠 방향성 제시 부족.
AI 역할 불분명: 단순 아이디어 나열을 원하는지, 특정 주제에 대한 심층 분석을 바라는지 등 AI의 역할을 지정하지 않음.
핵심 정보 누락: 뉴스레터의 주 독자층, 최근 반응 좋았던 콘텐츠 유형, 피해야 할 주제 등 세부 맥락 전달 실패.
이런 구체적 방향 설정 없이 '알아서 잘' 해달라는 기대는, 마치 초보 운전 내비게이션에 "어디든 좋으니 멋진 곳으로 데려다줘!" 라고 입력하는 것과 같다. 내비게이션(AI)은 가장 일반적이거나 안전한 경로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명확한 '작업 지시서', 즉 프롬프트가 없으면 AI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나 가장 일반적인 패턴으로 응답한다. 김과장이 원했던 '신선한 아이템'을 AI가 정확히 찾아주길 바랐다면, 이 '구체적인 작업 지시'가 필요했다.
4.2. 급할 땐 AI에게 떠넘기기: 3단계 SOS 긴급처방
자, 김과장의 '삽질'을 통해 AI와의 첫 대화가 왜 어려운지 살펴보았다. 그럼 이제, 이 답답한 상황을 타개할 실질적인 응급처치법을 알아보자? AI와의 첫 만남에서 헤맸더라도 좌절은 이르다. 마감은 다가오는데 머릿속은 하얗다면? 당신을 구렁텅이에서 건져 줄 현실적인 응급처치법, "AI, 일단 네가 해봐! 3단계 긴급 업무 떠넘기기 신공!" 이건 지독한 감기 몸살에 엄마가 차려주는 미음 한 그릇 같다. 빈 속을 채우고 다음 단계를 생각할 최소한의 에너지를 준다. 방법은 간단하고 강력하다.
1단계:
"AI야, 나 지금 [어떤 목표/결과물]이 필요한데, [이런 상황/어려움]이야. 내 [관련 정보/자료]는 이건데, 뭐부터 시작할까?" (명확한 목표/상황 + 가용 정보 전달 + 작은 시작 요청)
만들어야 할 결과물과 현재 상황을 명확히 하고, AI가 참고할 만한 관련 정보나 당신의 생각을 최대한 전달하며, 아주 작은 첫걸음을 요청하라. "아이디어 하나만 던져줘" 또는 "가장 먼저 뭘 검토해야 할까?" 와 같이 부담 없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2단계:
AI의 '그럴싸한' 제안 검토 (그리고 한마디 툭) 정보를 충분히 줬다면, AI는 꽤 그럴싸한 결과물(아이디어 목록, 작업 순서 제안, 관련 정보 요약 등)을 가져올 것이다.
텅 빈 화면보다 백배 낫다! AI 결과물을 훑어보고 마법의 한마디를 준비하라.
AI 초기 제안의 방향성을 파악하고, '쓸만한 부분'을 찾는 데 집중하라. 모든 것이 완벽할 필요는 없다.
3단계:
"좋아, 그 제안/아이디어 괜찮네. 그걸로 [구체적인 다음 작업] 좀 해줘. 나는 잠시 다른 생각 좀 하고 있을게!" (AI 제안 기반 구체적 작업 위임 + 의도적 휴식)
AI의 초기 결과물 중 쓸만한 것을 골라,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를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AI에게 작업을 맡겨라. AI가 일하는 동안 당신은 잠시 머리를 식히거나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후 AI의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개선 방향을 찾아라.
이것만으로도 콘텐츠 기획의 상당 부분을 진척시킨 셈이다. 이 방법의 핵심은 '완벽한 첫 아이디어'가 아니라, 'AI로 일단 아이디어의 물꼬를 트고, 나는 그 위에서 더 가치 있는 판단과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다. 만들어진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AI에게 더 자세하고,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시를 내려 개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가 제안한 A 아이디어 좋은데, 여기에 [이런 관점]을 더해서 [이런 스타일로] 다시 한번 정리해 줄래?" 같이. 이게 AI와 함께 일하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단 AI에게 맡기고, 당신은 그 결과물을 지렛대 삼아 점프하라!
김과장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방금 머릿속으로 정리한 '3단계 SOS 긴급처방'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의 손가락이 다급하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김과장 (프롬프트 입력):
"AI야, 나 [이번 주 회사 뉴스레터]에 쓸 [신선하고 흥미로운 콘텐츠 아이디어 5가지]가 필요해. 박상무님은 ['요즘 우리 회사 타겟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트렌디한 주제']를 강조하셨어. 뭐부터 시작할까? 내가 최근에 관심 있게 본 건 [최근 IT 업계 주요 뉴스 키워드 몇 개], [우리 회사 주요 행사 예정 목록], [지난 뉴스레터 독자 피드백 요약] 등인데, 이걸 바탕으로 아이디어 좀 추천해 줄래?" (1단계 완료!)
잠시 후, AI는 김과장이 던져준 정보들을 버무려 그럴싸한 뉴스레터 주제 후보들과 각 주제별 핵심 질문 몇 가지를 내놓았다. (2단계 완료!)
김과장 (프롬프트 추가 입력):
"오, 네가 제안한 아이디어 중에 'AI 업무 활용법'이랑 'MZ세대 소통법' 괜찮은데? 그걸로 각 주제별 세부 꼭지 아이템이랑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질문 리스트 좀 더 구체적으로 뽑아줘. 나는 커피 한잔하면서 기다릴게!" (3단계 완료!)
몇 분 뒤, 모니터에 나타난 결과물을 본 김과장의 입에서 나지막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오호라..." 완벽한 기획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몇 시간 동안 그의 머리를 쥐어뜯게 만들었던 '텅 빈 백지' 상태는 분명히 아니었다. 손에 잡히는 아이디어 몇 줄, 구체적인 질문 몇 개.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 이렇게... 이렇게 시작하면 되는 거였네!' 마치 꽉 막힌 하수구가 시원하게 뚫린 듯,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은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완벽한 결과물을 한 번에 얻으려던 지난날의 '삽질' 대신, AI에게 초벌 아이디어를 맡기고 자신은 그 위에서 방향을 잡고 살을 붙이는 것. 그것이 바로 AI 시대의 스마트한 '첫 삽 뜨기'였다.
좋습니다! 이제 당신은 AI에게 막막한 콘텐츠 기획의 첫 삽을 맡기는 아주 현실적인 방법을 손에 넣었습니다. 백지 앞에서 더 이상 혼자 끙끙대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당장, 다음 주 뉴스레터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방금 배운 3단계 SOS 긴급처방을 AI에게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 글 [Chapter 1-2. AI, 너 정말 내 말귀 알아듣니? - 핵심 프롬프트 작성법] 에서는 AI를 더욱 똑똑한 파트너로 만드는 '기초 프롬프트 작성 원칙'들을 본격적으로 파헤쳐 봅니다. AI 조련사로 거듭날 당신을 위한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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