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아무리 읽어도 안 바뀌던 내 인생, AI로 갈아타는 중
게으른 천재 선언- AI로 업무 자동화 시작한 이유
자기계발서 아무리 읽어도 안 바뀌던 내 인생, AI로 갈아타는 중
모니터 앞, 또 그 허탈감. 당신도, 나도 안다. 어젯밤 11시, 할 일 목록은 그대로. "내일은 다르겠지." 빌어먹을, 매번 똑같다.
내 책장엔 자기계발서가 넘친다. 그거 읽고 성공한 건 저자뿐. '아프니까 청춘'이라더니 중년은 더 아프고, '1만 시간'은 만성피로와 병원 VIP 등급만 남겼다. '그릿'인지 '딥 워크'인지 나발인지 붙들고 버텨봤자, 결국 지긋지긋한 화요일을 간신히 넘길 뿐. 그놈의 'N잡러', '갓생'이 뭐라고, 왜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조져야 했을까. '무한한 잠재력'? 저자 통장만 무한대로 불려줬지. '시크릿'? 내 배우자가 내 모든 시크릿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 깨달았다. 그것도 아주 찰진 비유와 함께.
매일 밤, 자책의 늪. "왜 이렇게 게으를까? 전생에 나무늘보였나?" "내 의지력은 짜장면 그릇 내놓을 때 같이 딸려 나갔나?" 수백 번 다짐해도, 결국 더 깊은 죄책감뿐. 이제 이 지랄 같은 굴레에서 벗어날 때다.
이 모든 게 정말 우리 개인의 문제일까? 의지력 부족? 개소리다. 우린 틀렸다. 아주 크게.
뇌가 보내는 조난 신호다. "삐뽀삐뽀! 주인님, 시스템 과부하! 이대로 가면 동반 폭망 각!"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다. 똑똑하게, 아주 영리하게 지쳐버린 거다. 생존 본능이다. 진짜 범인은 고장 난 시스템, 그리고 우리의 낡아빠진 습관이다. "더 열심히, 더 빨리!" 외치다 제풀에 지친 것뿐. 이제 그만 자책하자.
윗분들, 사장님들. 그들은 이 엉망진창 시스템을 개선하려 했을까? 아니면 우리 고통을 개인 능력 부족, '요즘 애들 문제'로 치부했을까? 전 직장 상사가 그랬다. "김 대리, 다른 사람들은 다 잘하는데. 자네만 왜 그러나?" 그 끝없는 잡무, 씨발, 그게 회사에 꼭 필요했나? 자기계발서는 또 어떤가. '모든 것은 네 탓'이라는 죄책감을 심어주지 않았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은 찢어버릴 뻔했다. 그들은 시스템 변화 비용을 우리의 '열정'과 '헌신'으로 때웠다. 젊은 세대가 왜 퇴사를 쉽게 꺼낼까? 왜 우리만 남아 영혼까지 털렸을까? 게임 규칙 자체가 불공정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못 이긴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래. 필요한 건 의지력이 아니다. 새로운 시스템이다. 창의력 1도 필요 없는 반복 작업, 당신의 뇌가 파업 선언하게 만드는 그 지긋지긋한 작업들. <월레스와 그로밋>의 그로밋처럼, 우리만의 '만능 그로밋'이 있다면? 내 이메일 정리, 스팸 삭제, 회의 일정 조율만 해줘도 살겠다.
AI가 구원투수다. 내 경우, 금요일 오후 3시간짜리 주간 실적 보고서 작성이 그 악당이었다. 이제 AI 비서가 90%를 처리한다. 내 금요일은 해방됐고, 삶의 질은 수직 상승했다. AI로 반복 작업을 넘기고, 정보 홍수에서 알짜만 걸러내고, 업무 프로세스를 스마트하게 구축하자. '게으를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자.
첫째: 당신은 '집단 지성'의 리더다. (AI는 부하, 상사가 아니다!)
AI는 정보 수집, 분석, 아이디어 생성을 빛의 속도로 한다. 하지만 AI가 던져준 걸 생각 없이 받아먹으면 나락 간다. AI에게 제안서 통으로 맡겼다가 계약 날린 적 있다. 고객의 감성적 니즈, 미묘한 기대감은 개나 줘버렸더라. 인간적 통찰, 윤리적 기준, 기회 포착은 당신 몫이다. 최종 책임도 당신에게 있다.
둘째: AI는 당신의 가장 충실한 팀원이자, 뇌의 강력한 확장판이다. (부려먹을수록 똑똑해진다!)
AI를 단순 도구로 취급하면 딱 그만큼의 결과만 얻는다. "이메일 좀 근사하게 써줘"라고 뭉뚱그려 요청하면 혈압만 오른다. AI에게 명확한 목표, 역할("너는 냉철한 데이터 분석가야"), 방향("매출 성장 전략 3가지 도출해")을 제시해라. 내 AI는 이제 나보다 고객 지원 이메일을 더 인간적이고 설득력 있게 쓴다. 가끔 질투 날 정도다.
이건 혁명이다. 카세트가 CD 된 수준이 아니다. 불의 발견, 증기기관, 인터넷급 패러다임 전환이다. 우리 장인어른, 평생 기계치셨는데 AI 챗봇과 난초 가꾸기 팁에 대해 20분간 열정적으로 대화하는 걸 봤다. 이미 새로운 시대다. 이 파도에 올라탈 것인가, 휩쓸릴 것인가. 당신의 자유, 시간, '우아하고 지적인 게으름'을 되찾을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이 책에서 앞으로 탐험할 내용들:
AI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법 (내 실제 프롬프트 대방출).
어떤 일을 AI에 맡기고, 어떤 일은 절대 맡기지 말아야 하는지 (내 칼퇴를 지켜준 '하지 않을 일 목록' 시스템).
반복 작업을 완전 자동화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AI 도구들 (코딩 지식 1도 필요 없다. 나도 코딩 젬병이다).
"에이, 그 정도는 유튜브만 봐도 안다고!" 할 수도 있다. 나도 한 달 전까진 당신과 같았다. "AI? ChatGPT로 삼행시나 짓는 거 아냐?" 하지만 지금은 AI를 일과 삶에 통합하기 위한 기본기와 핵심 원리를 익힐 골든타임이다. 이연복도 웍과 불 없이는 황금 볶음밥 못 만든다. 이 책은 당신의 '불'과 '웍'이 될 거다. 당신이 만들 것은 단순 볶음밥이 아니라,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게으를 수 있는 신성한 권리'다. 내겐 저녁 있는 삶과 주말의 휴식이었다. 당신에겐 무엇일까?
이 책은 AI 기능 백과사전이나 사용 설명서가 아니다. 새벽 5시 기상, 열정 강요하는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그런 책들은 벽에 던져 벽지만 너덜너덜해졌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인생 바뀐다"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도 안 한다. 내 문제는 빌어먹을, 감당 안 되는 업무량이다! "더 깊이 파고들어라!", "네 안의 거인을 깨워라!" 외치는 구호도 사절이다. 그 결과는 번아웃과 신경정신과 상담 예약뿐이었다.
나는 당신의 게으름을 존중한다. 나의 게으름도.
각자 죽도록 하기 싫은 일이 있다. 내겐 비용 정산 보고서와 회의 일정 잡기다.
당신은? 그런 부분들이 우리를 지치게 한다.
더 이상 지치고 싶지 않다. 너무 게을러서 지칠 힘도 없다.
그런 지긋지긋한 일들, 이제 직접 하지 말자. 위임하자.
그 과정조차 귀찮다면? 자동화해버리자.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자. 우리의 진짜 일에. 가슴 뛰는 그 일에. 우리의 소중한 시간에. 삶에. 그리고 우리 자신에게. 자, 우리의 고귀한 게으름을 당당하게 디자인하자.
등장인물 소개: 당신과 함께 성장할, 어설프지만 사랑스러운 게으른 천재 훈련생, 김대리 (두둥!)
나는 강... 아니, 김…..대리다…김대리. 이름이 대리다. (방금 지어낸 티가 역력하다.)
'게으른 시스템즈'라는, 역시 방금 지어낸 IT 컨설팅 회사의 평범한 회사원. 당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 AI 박사 학위 없다. 코딩 한 줄 못 짤 수도. 그저 이 빡빡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중이다.
김대리는 AI 앞에서 작아지고 주눅 들 거다.
좌충우돌,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을 거다. 때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 하고, 작은 성공에 어린아이처럼 환호할 거다. 당신이 겪지 않아도 될 실수들을 대신 저질러 줄 거다. (고맙다, 김대리! 그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다!) 그의 여정을 통해, 이 책의 원칙과 도구들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생하게 보게 될 거다.
자, 이제 진짜로 시작할 준비, 단단히 됐나?
김대리와 함께 이 예측 불가능하지만 흥미진진한 AI 시대를 항해할 준비. 빼앗긴 시간을 되찾을 준비말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코기토 에르고 숨 (Cogito, ergo sum)?
아니, 이제 이렇게 외치자.
피그로르 에르고 숨 (Pigror, ergo sum).
나는 게으르다, 고로 존재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 격렬하게 게을러질 예정이다!)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당신도 그렇게 될 거다. 다음 장에서 보자. 꽤나 재미있을 거다. 내가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