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용 AI 앱은?

When Your Child Meets AI: A Practical Gu

by the게으름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용 AI 앱은?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용 AI 앱은?

When Your Child Meets AI: A Practical Guide


TL;DR (한눈 요약)


NYT 경고: AI는 아이들의 사고력을 약화시킬 수 있고, 부모가 1차 방어선이 되어야 한다.

직접 테스트한 3가지 서비스

Khanmigo

Study Mode (OpenAI)

콴다 (한국 앱)


NYT의 경고: "부모가 1차 방어선이다"


2025년 9월 11일,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이 실렸다.


제목은 "Parents, Your Job Has Changed in the A.I. Era"(부모들이여, AI 시대에 당신의 역할이 바뀌었다).


기고자인 Jenny Anderson과 Rebecca Winthrop는 서두부터 섬뜩한 비교를 한다.

"20년 전 소셜미디어가 청소년들의 정서를 망쳤듯, AI는 이제 아이들의 인지 발달을 망치고 있다."

그들이 인용한 MIT 연구 : 18-39세 대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글쓰기 실험을 했다.

ChatGPT로 처음부터 쓴 그룹

구글 검색만 허용한 그룹

아무 도구 없이 쓴 그룹

결과는?

ChatGPT 그룹이 최악의 글쓰기 품질을 보였고, 뇌 스캔 결과 학습 관련 영역의 활동이 현저히 감소했다.



왜 AI를 쓰게 하면 안될까?


"자전거를 배우는 아이를 생각해보라. 만약 훈련용 바퀴가 아이를 똑바로 세워주고, 페달도 대신 밟아주고, 핸들도 자동으로 조종한다면, 그 아이는 영원히 자전거를 못 탈 것이다."



기고자들은 이것을 '인지적 아웃소싱(cognitive offloading)'이라 부른다.

GPS 때문에 지도를 못 읽게 된 것처럼, AI 때문에 사고를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지적 아웃소싱은 말 그대로 우리 뇌가 해야 할 일을 외부에 맡기는 것이다.

GPS 이전에는 지도를 보며 방향 감각을 키우고, 랜드마크를 기억하며 공간 인지 능력을 발달시켰다.

하지만 이제는 "네비 켜"라는 말과 함께 모든 인지 과정을 기계에 위임한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24 ÷ 6 = ?" 같은 간단한 문제도 예전에는 뇌의 여러 영역을 활성화시켰다.

'24가 뭐지?', '나눗셈이 뭐였지?', '6 곱하기 몇이 24지?' 이런 단계적 사고 과정을 거치며 시냅스가 연결되고 강화됐다. 하지만 이제 학생들은 ChatGPT에 물어보고 답을 복사해서 붙여넣는다. 뇌는 쉬고, 시냅스는 약해진다.


MIT 연구진의 뇌 스캔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직접 글을 쓴 학생들은 전두엽과 브로카 영역이 활발했지만, ChatGPT를 사용한 학생들은 해당 영역의 활동이 현저히 감소했다. 마치 운동하지 않아 퇴화하는 근육처럼, 사용하지 않는 뇌의 영역도 퇴화한다.


문제는 이것이 발달기 아이들에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어른들이 GPS를 쓰는 건 괜찮다. 이미 방향 감각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AI에 의존하는 아이들은? 애초에 그 능력이 발달할 기회조차 없어진다.


단기적으로는 편리해 보인다. 숙제가 빨리 끝나고, 성적도 좋아 보이고,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독립적 학습 능력을 모두 잃게 된다. AI 없이는 무력한 세대가 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더 암울한 건 학교의 현실이다. 미국 학교의 20% 미만만이 AI 정책을 갖고 있고, 그마저도 무용지물이다. 학교가 ChatGPT를 막아도 학생들은 Snapchat AI, Instagram AI로 우회한다.


한 고등학생의 증언: "학교가 ChatGPT를 차단했지만, 우리는 폰으로 Snapchat AI를 쓴다."


한두개를 차단해도 의미가 없다. 요새 거의 모든 SNS에 AI가 달리고 있다. 네이버 구글등 AI없는 서비스 찾는게 더 빠르다. 쓰지 못하게 한다고 안 쓰지 않는다. 뭐 우리 어릴 때도 어른들이 하지 말란다고 안했는가?

그래서 NYT의 결론은 명확하다.

"부모가 1차 방어선이다. 정부 규제를 기다리면 늦는다."

그들이 제시한 해법은?

Khan Academy의 Khanmigo, OpenAI의 Study Mode 같은 "교육용 AI 도구"를 쓰라는 것. 이들은 "답을 바로 주지 않고 학생을 코칭한다"고 한다.



한국 부모의 해법 따라해보기

초등학교 저학년 아들을 둔 나는 NYT 기사를 읽자마자 행동에 나섰다.

전문가들이 추천한 도구들을 하나씩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ED%99%94%EB%A9%B4_%EC%BA%A1%EC%B2%98_2025-09-12_225832.png?type=w800


Khan Academy / Khanmigo


가장 먼저 Khan Academy에 접속했다.

부모 계정을 만들고, 아들 계정도 생성했다.

한국어 설정도 가능했다. '오, 생각보다 쉽네?'


%ED%99%94%EB%A9%B4_%EC%BA%A1%EC%B2%98_2025-09-12_205006.png?type=w800 위에 이제 한국어도 되요! 라고 써있다. 실제로 한국 홈페이지도 따로 있다.


한국어로 제공되는 건 아직은 수학뿐이었다. 컴퓨터 관련 공부도 있었긴 한대, 아이가 크다면 도움이 될것 같다. 과학, 영어, 사회는 모두 영어로만 제공됐다.

수학은 학년별로 1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과정이 다 있었다.

Khan Academy Kids 앱도 있는데, 영어로 간단한 수학을 알려준다. 꽤 괜찮아 보였다. 그전에 쓰던 아이 수학 공부 유료 어플이랑 비슷한 퀄리티였다. 그리고 무료다.

AI랑은 관련없는 그냥 공부 어플이다. 이런 저런 공부 어플 많이 받아보고, 돈도 내봤는대 이정도면 꽤 준수하다.


큰 문제는 NYT가 극찬한 AI 튜터 'Khanmigo'였다.

"Start your free trial! $4/month"

클릭해보니 더 충격적인 메시지가 떴다.

"Khanmigo는 현재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KHANMIGO.png?type=w800 Khanmigo는 현재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OpenAI Study Mode


두 번째로 시도한 건 OpenAI의 Study Mode였다. NYT 기사에서 "Khanmigo처럼 작동한다"고 주장한 바로 그것.


ChatGPT Plus를 결제했다. 월 $20, 한화로 약 26,000원.

"공부하기" 모드를 켜보니 확실히 달랐다. 답을 바로 주지 않고 차근차근 유도한다. 좋았다.

답을 달라고 요청해도, 재차 공부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치명적 문제가 있었다. "공부하기" 모드는 따로 켜야 하고, 끄기는 너무 쉬웠다.

ChatGPT에서 버튼하나로 키고 꺼야 하는데, 좀 불안했다.


GPT.png?type=w800 chatGPT Studymode - 차근차근 알려준다.

한국 앱도 찾아보자 - 콴다


'콴다'라는 한국 AI 교육 앱을 테스트했다. 한국 교과서와 연동되어 있고, 문제 인식도 정확했다.

하지만 풀이 과정과 답을 다 알려준다. NYT가 경고한 "답을 바로 주는" 앱이었다.

하긴 Qanda. Q&A구나. 답을 알려주는게 ...당연한건가?


QANDA.png?type=w800
image.png?type=w800 Qanda는 항상 답을 드리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한눈에 보기

화면 캡처 2025-09-12 220046.png


AI 개입 신호등: 현실적 가이드


� 초록불: 개입 불필요


아이가 아직 AI의 존재를 모른다면? 그냥 두자.

선행 선행. 아무리 선행을 많이 시킨다고 해도, 이것까지 선행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불완전한 도구를 일부러 소개할 필요 없다.

한 번 AI의 편리함을 맛보면 되돌리기 어렵다.



� 노란불: 대화와 관찰


"친구가 ChatGPT로 숙제했대."

이 말이 나오면 먼저 대화하자.

뭘 알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라.



� 빨간불: 차선책 수용


이미 ChatGPT에 익숙해졌다면?

금지는 무의미하다.

오히려 함께 사용하면서 올바른 사용법을 가르쳐 보자.



불편한 진실, 그리고 현실적 선택


부모의 성에 차는 안전하고 좋은 AI 교육 앱은 아직 없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자니, ChatGPT가 아이들의 사고력을 망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할 방법:

Study Mode를 켜고 아이 옆에 앉는다. 같이 쓴다.

"나도 모르겠는데? 같이 생각해보자." "AI가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고, 우리가 맞는지 확인해보자." "답이 나와도 왜 그런지 이해하고 넘어가자."



함께 하는 불완전한 여정


NYT는 "부모가 1차 방어선"이라고 했다. 맞다. 하지만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다.

완벽한 AI 교육 도구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없다.


대신:

아이가 AI를 모른다면 → 굳이 가르치지 마라

아이가 관심을 보인다면 → Study Mode를 켜고 옆에 앉아라

이미 ChatGPT를 쓴다면 → 혼자 두지 말고 함께 써라


AI 시대의 부모 역할은 '완벽한 차단'도 '완벽한 도구 제공'도 아니다.

그저 아이 옆에 앉아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배우는 것.

Study Mode가 꺼지면 다시 켜고, 답이 너무 빨리 나오면 "왜 그럴까?"


물어보고, 틀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그게 2025년 한국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적어도, 아이 혼자 AI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ChatGPT 이후 6년: AI와 교육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