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삶도 충분히 괜찮다는 걸

by 게으른루틴

늘 더 나은 삶을 꿈꿨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직장, 더 나은 나.
지금에 만족하면 뒤처질 것 같아
항상 ‘더’를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끝없는 ‘더’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는 불안,
여전히 부족하다는 초조함.

그러다 문득 멈춰 서서
내 삶을 바라보았다.

지금도 따뜻한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들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걸을 수 있다.
사랑하는 이들과 웃으며 하루를 마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이건 이미 내가 바라던 삶의 한 조각이었다.

물론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조금 더 단단히, 조금 더 편안히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의 나는 부족하지 않았다.
지금 이 삶도 충분히 괜찮았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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