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의 또 다른 이름
얼마 전 휴가 가는 기내에서 '레이디버드'를 보게 되었다. 아무 정보 없이 보게 된 이 영화는, 한 소녀의 성장영화이다. 조금 특별하게 느껴졌던 사춘기 시절의 예민하고 미숙했던 소녀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느껴졌다. 그 소녀를 통해 나를 보게 되었다. 그 시절 나와 달랐던 것은, 나는 그렇게 티를 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시기엔 사춘기라는 걸 나는 그렇게 티 나게 겪고 있지 않고, 그냥 나는 무덤덤히 지나가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나도 내 이름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저렇게 당당하게 다른 이름을 차마 생각해볼 생각도 못했던 거 같다. 획일화된 교육 때문이었을까 라고 나름 생각해보았다. 주인공과 같은 가톨릭 사립여고에 다녔지만. 저런 발칙한 행동은 못해 봤던 것 같다. 상상은 많이 해보았지만- 실천에 옮기기엔 용기도 배짱도 없었다. (사실 고3때 우리 담임 선생님이 보라색 아반떼를 타고 다니셨는데 졸업할때 계란을 차에 던지는 상상을 많이 하곤 했다)
문화는 다르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과 기분을 생각해보며- 난 이름을 다시 짓는다면 뭐라고 지었을까? 괜한 고민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