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해방일지의 마지막 장이 끝났다.
다이어트에 관한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 내려갔는데
다시 읽어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이렇게 매듭짓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다이어트에 집착하며 정신을 소모했던 나날들을 되돌아보니,
이 기록이 의미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처럼 힘들어하고 있다면, 힘을 내라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으니까.
아마 제일 중요한 건,
마름에서 고도비만까지 갔다 왔던 내가 해방된 이후의 상태 일거다.
나는 다시 마른 내 몸을 되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고도 비만도 아니다.
사회적 기준으로 보면 통통한 사람일 거다.
내 몸은 이제 키에 걸맞은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있고,
더 이상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생각하지도,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지도 않는다.
먹고 싶은 게 있을 때 적절히 먹고 수저를 내려놓을 줄 알게 되었다.
살이 찌면 불편하고 건강에 적신호가 올 것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노력한다.
극단적인 식단과 약물에 의존했던 과거보다 훨씬 건강하고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다시 살이 찌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멈춘 후에야 비로소 요요가 멈췄다는 건 정말 사실이다.
물론, 다시 마른 몸으로 돌아가려면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해야겠지만,
그렇게 평생을 관리하며 강박에 시달리기보단 그냥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선택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건,
'다이어트하지 마세요. 요요는 무조건 와요.'라는 게 아니다.
고도 비만이라면,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면 반드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건강한 삶을 포기하고 음식에 지배된다면, 그것은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이다.
내가 다이어트를 하며 제일 많이 봤던 게 고도 비만 유튜버들의 먹방이었다.
나는 저들보다 낫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싶었고, 우월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들의 피부상태,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하는 상태, 참지 못하는 식욕.
저 몸무게를 겪어봤기에, 더 공감이 가고 정말로 건강의 적신호로 보여 걱정스럽다.
나는 마른 몸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고,
우울해질 정도로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나의 실패담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싶었다.
성공기와 광고로 가득 찬 사회에서, 다이어트의 또 다른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 실패담과 함께 위로와 공감을 나누고 싶었다.
세상 살아가기도 벅찬데,
몸무게가 뭐라고, 스스로의 압박에 짓눌려 우울증감으로 가득 차 살아간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니까.
당신만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게 아니라고, 다이어트의 본질이 바뀌어선 안된다고.
나를 위해, 내 건강을 위해서 해야 하는 거라고. 전해주고 싶었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자유롭다는 게 결코 완벽하다는 뜻이 아니다. 여전히 내 몸은 완벽하지도,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다.
하지만 해방이란 그런 것 같다.
더 이상 억눌리지 않는 것. 더 이상 나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지 않는 것.
나를 괴롭히던 그것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아가는 것.
나는 이제, 자유롭다.
그러니 당신도, 자신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