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by 달과별나라

다이어트는 끝이 있을까? 목표 몸무게에 도달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걸까?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일회성 프로젝트처럼 생각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이후다.

수많은 다이어트를 해왔다. 원푸드,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홈트, 약까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체중계 숫자에 일희일비했다.

목표 몸무게에 도달하면 마치 해방된 것처럼 먹고, 다시 찌면 죄책감에 몸을 웅크렸다.

그 끝없는 굴레 속에서 다이어트는 내게 숙제이자 속박이었다.


늘 새해 목표는 몇 킬로 감량하기였고, 강박적으로 식단을 적고 칼로리를 계산했다.

몇 킬로그램을 빼겠다, 특정 사이즈의 옷을 입겠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그 생활을 유지하지 않으면,

금세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만다.

그리고 몇 달 만에 원래 체중을 넘어버렸다.


그때 깨달았다. 다이어트는 ‘끝’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다이어트 이후가 진짜 새로운 시작이다.

다이어트를 하며 배운 것들이 많다. 음식의 소중함,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 꾸준함의 힘.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목표 체중에 도달했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야 제대로 된 건강 관리가 시작된 것이다.

다이어트 해방을 선언한 후부터는 새로운 원칙을 세웠다.

-체중계보다 거울을 믿을 것

-먹고 싶은 건 먹되, 현명하게 먹고 과식하지 않을 것

-운동은 벌이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용이며 습관이라 생각할 것


다이어트의 끝은 어쩌면 새로운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굶주린 배를 움켜쥐며 먹방을 보고, 나보다 뚱뚱한 사람들이 먹는 걸 보며 우월감을 느끼던 병적인 나날들에서 해방되어 정신이 건강해지니 몸도 자연스럽게 건강을 따라왔다.


운동하는 게 너무 싫어서 3일 굶기를 택했던 내가, 계절을 느끼며 산책하기를 즐기고

이런저런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무엇보다 다이어트 중이야.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뒤로 나를 늘 눌러왔던 압박감에서 해방되었다.


누군가는 다이어트 포기해 놓고 해방이니 자유이니 비겁한 변명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요요는 계속해서 오고, 스트레스는 반복된다.

나는 그 끝없는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했을 뿐이다.


더 이상 다시 살쪘다는 죄책감과 우울감에 절어 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안다. 다이어트에 집착할 때보다 지금이 훨씬 건강하다는 걸.


마른 몸이 곧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도. 사회적 미의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않는다 해도,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더 이상 남들이 정한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애쓰지 않는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내 몸도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강박과 스트레스 속에서 흔들리는 삶이 아니라,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는 삶.

그것이야말로 진짜 해방이며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 다이어트는 내 삶의 중심이 아니다. 나는 더 이상 다이어트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나답게 살아간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혹시라도 나처럼 머릿속이 온통 다이어트 생각으로 하루종일 칼로리를 계산하고 굶는 게 일상인 삶을 살며 정신마저 피폐해져 있는데도 누구에게도 말 못 하고 우울하게 혼자 울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너는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몸매가 너의 가치를 정하지 않아, 조금 살쪄도 괜찮아.

조금 내려놔도 괜찮아.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다.


우울해할 필요 없어, 굶지 않아도 돼, 어차피 다시 살은 찔 테니까.


매일같이 자신을 미워하고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그러니 제발, 자신의 몸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를 괴롭게 만드는 다이어트의 강박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기를.

나도 그랬던 것처럼, 너도 언젠가 해방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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