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박 40대 마지막을 시작하는 기분
생일.
태어난 날.
의미 있는 날이지.
의지대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본능적으로 살아남았고
버텼고
무사히 세상 밖에 나오고
공식적인 세상의 언어로 기록이 남기 시작한 지
49년째를 시작하는 날.
한 해를 꽉 채우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경계가
이리 힘들 일인가.
운동을 안 해서인지
오랜만에 걸린 감기로 그런 것인지
편하지 않은 아이, 남편과의 관계에
감정이 힘들어서인지
몸도 멘탈도
버겁게 삐그덕 거린다.
특별한 날,
챙기는 이벤트가 세상 어렵고 불편하다.
카톡 생일알람도 껐다.
보면 안 하기도 뭐 하고 하기도 뭐 한 축하.
온갖 가입한 앱에서 엄청 축하해 준다.
이벤트가 어색한 나로서
뭘 바라겠냐만은
나이 들어 맘이 바다같이 넓어지지 않는
이 메말라가는 물줄기 같아지는 건
왜일까.
여느 아침과 같은 일상이 감사하면서도
눈 떠서 가볍게 "축하한다" 한 마디면
충분할 거 같은데
"엄마 생축해요" 이 한마디를 못 들었다.
남편도 마찬가지.
첫 축하 톡은 멀리 동생으로부터,
담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삼실에서 깜짝 생축노래를
20년 전 호주에서 만난
선배들이 불러줬다.
20년 동안 생일도 모르고
서로 챙긴 적도
아는 척 한적도 없는데ㅎㅎㅎ
쑥스러워서 자꾸 뭐라 헛소리만 하고...
감사해요.
어떤 인연이 내 인생에
들어왔다 나갔다...
라스트 포티스.
앞에 "5" 달기 전에 나가는 게 목표인데!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