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계속 가는 거다

힘든 일 속에 작은 위로

by 레이지제스트

이번 연휴가 짧은 편이라고 한다.

주말 붙여서 5일인데... 그럴 수 있겠지만 나에겐 아니다.


친정도 시댁도 가지 않은 명절.

이동하지도 여행 가지도 않은 연휴.


남편은 본인의 상황이

자랑스럽지 못해서

자존심 무너져서

짜증 나서

...

추측만 할 뿐

모르겠다.


가고 싶은 마음이 아직 안 든다는데

아들 있는 엄마인 입장에서

아들을 끔찍이도 아끼는 시어머님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반 강제적으로 모여야 하는

무슨 날이 솔직히 없어졌으면 좋겠다.

평소에 만나고 연락하고 각자의 사정에 맞게

살고 싶다.




답답한 연휴.

집은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보내니

결국 탈이 난다.


탈이 난 데는 털어버리고 싶은 대출을

더 내야 하는 상황도 한몫을 했다.


이 또한 남편과 시각 차이.


이제 끝까지 왔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줬으니

이제 막다른 벽이 눈앞이다.

나만 그런 건가.




연휴 끝나고 첫 일이

대출 신청하러 은행 온 것이다.

유일하게 승인해주겠다고 한 은행까지 와야지.

직장권도 생활권도 아닌 곳.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일상.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나섰는데

시간이 남아 스벅 가려다

예상치 못했던 공간이 바로 옆인 걸 발견했다.


궁금했던 공간.

잠시 들렀다가기에 충분한 시간.


힘든 마음을 살짝 달래기 딱 좋은 우연이었다.


그래, 인생 뭐 있나.

힘든 순간 잠시 느끼는 위로로

또 버티고

계속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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