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희의 "길 위에서 배우는 삶"


이병희의 "길 위에서 배우는 삶" 1회
안녕하세요
시인 이병희입니다
"길 위에서 배우는 삶"은 제가 걸어오며, 또 걷고 있는 시간의 기록입니다
길 위에서 문장을 줍고, 산에서 마음의 결을 다듬으며, 조용히 배워온 순간들을 담아 내고자 합니다

빠르게 가는 법보다, 잠시 멈추는 법을, 잘 사는 법보다 다시 일어나는 법을 익혀가는 여정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연재를 어디서 시작할지 오래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을 내가 사랑한 남미중 페루 구스코의 와이나픽추에서 열기로 마음먹었으니,
이 길에 잠시 동행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병희의 "길 위에서 배우는 삶" 1회

<<2026년 내가 사랑한 사랑한 남미>>
페루-쿠스코,와이나픽추(2,667m)를 다녀와서

산은 늘 나보다 먼저 그 자리에 있었다
나는 그저 늦게 도착해, 잠시 머물다 내려올 뿐이다
페루 쿠스코에있는 마추픽추는 신비한 역사적 유적이자 장엄한 자연을 품은 곳이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길은 기차나 차량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여행사 일정에 따라 이동 했기에 교통에 대한 염려는 없었다

산페드로 역을 출발하여 마추픽추의 아랫마을인 아구아 깔리엔떼스 종착역인 오냔따이땀보(해발 2.800m)에서 아구아 깔리엔떼스행 기차로 갈아탔다
그곳에서 다시 마추픽추로 향한다
와이나픽추에 오르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불리는 마추픽추를 반드시 통과해야한다
입장 시간과 인원이 철저히 제한 되기 때문이다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으며, 그 이유는 단 하나 "문화재 보호"라는 원칙 때문이다
그 철저함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이번 여정은 한국의 산이 아닌, 페루의 산이다
“젊은 봉우리” 라는 뜻의 와이나픽추는 “늙은 봉우리”라는 의미를 지닌 마추픽추를 마주보며 호위하듯 우뚝 서 있는 산이다

마주픽추 유적 뒤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상상조차 못 했던 절벽길이 나타난다
난간도 없는 길, 수백 미터의 담장을 쌓아 올린 그 길을 따라 끝없는 오르막을 올라야 비로소 와이나픽추를 만난다

숨이 가빠질 즈음, 고도를 높여갈수록 펼쳐지는 풍광은 파노라마처럼 유적과 산, 그리고 하늘을 한데 묶어주고있었다.

와이나픽추에서 바라본 마추픽추는 말로 다 담기지 않는 경이로움이었다
우루밤바 강은 고요하면서도 웅장하게 대지의 시간을 흐르고 있었다

문득 생각해 본다
잉카인들은 이곳에서 자신들의 세계 너머를 상상해 보았을까.
정상에서의 풍경은 많은 이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할 특별한 시선을 내어준다
그 보상처럼 다가오는 경이로움속에서 나는 오래 기억될 하나의 심장을 발견한다.

아름답다.
멋지다.
그저 신비롭다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나는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더 겸손해진다
산은 늘 그렇게 나를 가르친다.

"길 위에서 배우는 삶"은 이처럼 산에서,길에서, 그리고 낯선 세계 속에서 배워온 순간들의 기록으로 잘 걷는 법보다, 다시 일어나는 법을 빠르게 가는 법보다, 잠시 멈추는 법을, 산은 늘 조용히 가르쳐주었다.

높은 산이 아니어도, 멀리 떠나지 않아도 길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앞으로의 글은 특별한 사람의 모험담이 아니라 길 위에서 배워온 작은 깨달음들의 기록이 될 것이며 산과 자연, 그리고 삶이 만나는 자리에서 독자 여러분과 천천히 동행하고 싶을뿐이다

2년의 길 위에서 함께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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