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배우는 삶

내가 사랑한 남미 토레스 델 파이네 산


이병희 길 위에서 배우는 삶
내가 사랑한 남미-토레스 델 파이네 산

남미 대륙의 끝자락, 거칠면서도 장엄한 자연을 품은 땅 파타고니아,
그 곳에는 세계의 산꾼들이 한 번쯤 꿈꾸는 산이 있다
바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다

해발 약 3,050m 높이로 솟아 있는 "토레스 델 파이네"는 이름 그대로 파이네의 뿔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파타고니아의 빙상의 남단에 자리한 거대한 자연의 시간 속에 서 있는 산이다

국립공원 안에는 12개의 빙하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빙하가 "그레이 빙하"이며 길이27km,폭5km에 이르는 거대한 얼음의 강은 수천 년의 시간을 품은 채 묵묵히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에메랄드빛 "페오에 호수"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잔잔한 수면 위로 파이네의 세 봉우리가 그대로 비치고 있었고, 그 풍경은 단순한 아르다움을 넘어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리는 감동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의 매력은 웅장한 산맥과 빙하, 그리고 그 풍경을 감싸 안은 숲과 화강암봉우리들을 만날수 있다
어렵게 오른 산행이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의 경관 앞에서 잠시 호흡마저 멈춘 듯했다
자연이 주는 감동은 머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것임을 다시 까닫게 된다

토레스 델 파이네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탑"을 뜻하는 토레스왕 원주민 테우엘체인디언의 말로 "창백한" 또는 "푸른"을 뜻하는 파이네가 합쳐진 말이라고 하며, 이름의 의미를 떠올리며 바라본 풍경은 마치 그 말 그대로였다
하늘도 푸르고, 산도, 호수마저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이 산은 W자 모양의 능선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유명하여, 이름도 토레스 델 파이네 W트레킹, 일명 W코스로 알려져있다
이 코스를 완주하려면 보통 4박5일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그 규모 또한 상상 이상이었다

언젠가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이 길을 끝까지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호수와 산,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에서 이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행복이 아닐까.....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롭게 솟은 세 개의 봉우리와 아름다운 빙하 호수를 품은 신비로운 풍경,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여행자와 산꾼들이 끊임없이 찾아드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의 산행 시작 지점에서 삼봉 전망대까지 왕복24km산행 시간은 대략8시간 정도 걸린셈이다

남미는 내가 특히 사랑하는 대륙으로 그중에 기억에 남는 곳을 꼽자면 마추픽추,우유니소금사막.페리토 모레노 빙하.우수아이아펭귄섬. 그리고 가장 보고 싶었던 "피츠로이"와 파타고니아를 들수있다

길 위세서 만난 풍경들은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며, 내게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자연이 가르쳐 준 삶의 한 장면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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