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4색의 완벽한 서사

돌로미티 알타비아 1

<4인 4색의 완벽한 서사>

김정란. 이순례. 김경자. 이병희



무엇이 완벽한 삶이련가

이병희




코로티나 담페초 호텔에 도착하니 울트라 마라톤 경기가 한창이었고, 참가자들의 거친 호흡과 가족들의 환호가 광장을 가득 채웠다


밤사이 잠은 설치고 말았지만 왠지 가슴이 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코르티나 담페초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트레킹에 불필요한 짐은 캐리에 보관하여 트레킹 후 마지막날에 머물면서 캐리어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에 짐을 배분하는데 온갖 신경을 쓰며 배낭과 카고백에 짐을 나 누에 꾸리기에 바빴다




코르티나 담페초는 이탈리아 돌로미테 지역의 작은 마을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돌로미티 트레킹을 위한 우리들의 거점 도시이며, 참으로 아름답다는 인상이 한눈에 깊게 들어왔다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면 물결치는 대로, 흐름에 몸을 맡기리라 결심하고 떠난 이탈리아 돌로미테!! 알타비아 1

알타비아는 공중 또는 높은 이라는 뜻의 알타(Alta)와 길이라는 뜻의(Via)가 결합된 단어로 알타비아의 공중의 길 또는 높은 길을 뜻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코스는 1에서 10번까지 있으며, 대부분 남쪽에서 북쪽으로, 남쪽으로 종주하는 트레킹코스로는 숫자가 높을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알타비아 1은 가장 대중적이며, 전 세계 트레커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며 목동들이 걸었던 길과 1차 대전의 아픔을 간직한 유명한 전투로 기록되어 있으며, 당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아의 유명한 클라이머들을 포함한 산악인들이 산악병으로 지원하여 자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곳이라고 하니 왠지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돌로미테란 이름은 프랑스 지질학자 데오다 드 돌로미외부터 유래되었으며, 돌로미외는 18세기 이 산맥의 풍부한 광물인 백운석(돌로마이트)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돌로미테는 3,000m의 높이의 거대한 18개의 암봉이 솟아난 곳으로 지질학적 연구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경관이 빼어나고 아름다워 200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으로 등재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첫날의 일정은 이러했다

로컬가이드인 마우로와 함께 떠나는 일정은 트레킹의 시작점인 브라이에스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보지만 실제가 더 아름답고 자연과 하나 된 공간에 감성만을 담을 수 있었다


이곳 브라이에스 호수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다양한 풍경을 즐기며 포근하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실컷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브라이에스 호수를 만나고 포다라산장까지 가는 여정으로 오르막의 연속이다

하지만 내가 이곳을 오지 않았다면 돌로미테의 산맥과 풍광에 감탄하며 가슴이 설레었을까 하는 마음을 말이다



간간히 바람을 가르며 각기 다른 매력과 풍경을 선사하는 꽃의 천국을 만날 수 있으며, 거대한 웅장함은 렌즈 사진도 이 압도적인 깊이감과 웅장함을 전하지 못함이 아쉽기만 했다


산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결국 내 눈과 감각으로 본 것이라는 점이다

자연 앞에서 공기와 빛 바람까지 느껴지는 순간, 진짜 감동은 오감이 동원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여정이었다



산행의 시작은 언제나 8시며, 보통 3시에서 4시면 산장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꾸려져 있지만 팀워크가 워낙 좋아 별 다름없이 도착할 수 있었으나 내게 처음 맞아보는 우박은 생애 처음 맞아보는 우박으로 무섭게 쏟아지고, 낙석과 산사태까지 걱정이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순간 얼마나 긴장을 하면서 걸었는지 산장에 들어와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으며, 현지가이드의 노련한 대처에 날씨 확인은 필수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일찍이 돌로미티는 석회암 퇴적층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회백색이나 옅은 분홍색 바위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잘 주부서진 다는 것도 영상으로 볼 수 있었으나 산사태의 위험을 맞이하니 아찔한 순간에도 잘 이겨내 준 일행분들과 행운을 함께한 것에 고마움을 남겨본다



이른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누불라우 산장을 올랐다

순간 생각한 것이 일출의 감상은 좋을 수 있으나 산장 시설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기에 산장선정도 잘해준 한스트레일 대표에게 감사함을 전해주고 싶었다


일출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며, 역시 삼대가 덕을 쌓아야지만 해외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저 멀리 돌로미테의 풍광과 친퀘토리가 아주 작게 보여왔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하다니....

단순히 풍경만 놓고 본다면 이곳 또한 파노라마 같은 풍광으로 참 좋은 곳으로 다음에 친퀘토리에 또 오게 된다면 누불라우 산장에서도 하룻밤을 묵으며 멋진 한 편의 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이 뜨는 그곳

이병희


찬란한 아름다움


황금빛 색채와 뜨거운 기운을


그곳에서 품었다.





우리의 일행은 모두 활기차고 환한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돌로미티 산군을 한눈에 그려내면서 말이다

저마다의 삶은 다르지만, 삶에서 가장 고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고요하게 변해가는 빛을 흐름을 느끼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풍경들로 감동을 공유할 수 있었으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에서 사뿐사뿐 가벼운 걸음의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라가 주오이 정상(2,752m)에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십자가상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이곳을 기억하고 상징하기 위한 사진 한 장은 꼭 남기고 싶기에 기념사진을 찍으며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죄책감처럼 머뭇거리며 다시 한번 십자가상을 마음속 피은 곳에 담아 두었다



산장에 머물며

이병희



엄마, 산이 그렇게 좋아요

막둥 아들은 매번 짐을 꾸릴 때부터 묻는다



이름 모를 꽃들이 발끝에서부터 시선을 붙잡는다

햇살보다 환한 마음으로 가득해진다



물 한 모금, 숨 한번 고르니

마음이 조금씩 내려앉는다



우리는 산을 사랑하고, 좋아하기에

나란히 같은 배경을 바라보며 사진을 남긴다



우리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고 느끼게 해주는 산은

충전기와 같은 것이라고 말해도 좋은 곳이다



흰 꽃잎 앞에 노란 꽃잎이 반겨주고

보랏빛 꽃은 바람결에 따라 고개를 살짝 흔들었을 뿐


이름 모를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는 오늘도 이렇게 대답한다


그곳은 목적지가 아니었어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여행이든 산행이든 즐기는 방법도 참으로 다양하다

머나먼 곳 이탈리아까지 와서 산을 걷는 우리들이나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 저마다의 속도는 모두 다르지만 만족도는 어떻게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돌로미티의 풍경은 하나하나 모두 시제 속의 작품이고 액자에 없는 그림엽서처럼 보였다

사진보다 먼저인 순간, 멈춰 선 시간, 눈으로 봐야지만 진짜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며, 멋진 풍경이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다는 점이다



풍요로운 삶이기 이전에 건강하고 완벽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산행이든 여행으로 완벽해지려는 마음으로 삶을 이끌 수 있으니 우리들의 아름다운 서사시는 이렇게 완성되어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충분히 잘 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위대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기에 직접 바라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으니, 반드시 내가 빌려 살았던 풍경들을 오래도록 아름다울 수 있게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 함께 나누었던 시간으로 멈췄다, 그리고 그리움이 쏟아진다.



시끌벅적함 속의 고요를 느끼는 곳에서 여행이 나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언제 가장 완벽했으며, 충만했는지를.........






* 돌로미테 알타비아 1 일정 중 기억에 남는 것

호텔식 제외하고는 트레킹동안 일정 식사는 산장

산장식 메뉴/ 파스타. 굴라쉬. 라자냐 드의 이탈리아 현지인들의 요리로 구성된 메뉴로 샐러드와 함께 1인 단일메뉴선택. 석식으로는 3코스가 식사로 양이 너무 많은 것이 단점

빵과 햄. 치즈의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는 딱 좋아 마치 알프스에 왔으니 또 하나의 방법인 양 즐거운 식사에 집중하며, 아침에 먹는 커피는 나에게 최고의 조합이었다

*2026년 초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곳

휴~~ 우 이곳에서 2026년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고 하니 인파가 몰리기 전에 미리 다녀간다는 느낌으로 기분이 남달랐다

*라가 주오이/ 한국의 정상석과는 다른 십자가가 세워져 있으며, 종교적 의미뿐만 아닌 지역 전통과 산악 정신을 기념하는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친퀘토리/다섯 개의 거대한 암석들이 탑처럼 솟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친퀘토리 가는 길은 야생화 천국으로 천상의 화원이었다

*트레치메/ 동굴샷이 인상적이며, 첫 번째 만나는 산장은 아우론조 산장이며, 아우론조 산장에서 내려 보이는 마을 이름이 아우론조 마을이며, 호수이름도 아우론조 호수라고 부른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성당의 이름은 카테리나 성당이라고 한다

카테리나는 세째올케의 세례명이라서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거대한 바위산인 펠모산을 한눈에 바라보며 걷는 길은 역시 알프스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트레킹 중 산장에서 보는 멋진 뷰 포인트는 최상이었다

특히 화장실에서 보는 뷰 포인트가 인상적이며 눈으로 가득 담아왔다

*세상에서 가장 센 우박을 맞으니 너무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이게 무슨 일이야? 란 생각과 어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아마도 신이 있기에 이 높은 산에서, 딱 이 정도의 우박으로 우리의 일행을 보호해 주지 않았나 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내게 특별한 쌍무지게

산행을 하면서 무지개나. 일출. 일몰은 많이 보았지만, 이번처럼 쌍무지개를 본적은 처음이었다


아마도 전날 손톱만 한 우박을 맞아 놀란 우리들에게 위로하듯 일곱 색깔 쌍무지개지로 화답이라도 한 것 같아 어떠한 환경에도 우리는 안전하게 산행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팀워크의 중요성

산행이든, 여행이든 각자 타인이 만나 팀을 구성하는 데는 개인의 차원도 다르기에 모두 조심스럽지만, 이번 팀워크는 누구보다 좋았다는 점.

*한스트레일 여행사대표의 운영마인드와 훌륭한 현지 가이드를 잘 만난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