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을 하다 보면 다양한 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모두 내게 설명할 순 없겠지만,
어린 시절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가
보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짠할 때가 많다.
담임이라는 1년짜리 태그를 달고,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그들의 상실과 아픔을
모두 치유해줄 수는 없겠지만,
내가 유일하게 해 줄 수 있는 건,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끝까지 그들의 삶을 지지하며
옆에서 응원해주는 것이다.
자주 문제를 일으키고 친구들과 다투는 학생에게
어쩔 수 없이 쓴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혹여나 자존감이 떨어질까 봐 친구들 앞에서
뜬금없이 미술 솜씨를 많이 칭찬해준 해가 있었다.
"이번에 ***가 실수는 했지만, 앞으로는 안 그럴 거야.
왜냐면 이 친구는 그림을 매우 잘 그리기 때문이지. 예술하는 친구들은 섬세하고 마음이 따뜻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는단다."
학생이 졸업하고 나서,
훗날 키도 나보다 더 자라고,
밝은 모습으로 변해서 친구들과 교실에 찾아온 적이 있다.
원하던 예고에 합격했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사실 예고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저 행복해 하는 제자의 모습이 반가울 뿐 ^^)
나도 내심 너무나 기뻤고,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길 참 잘했다.' ^^
#어쩌면
#우리모두는 #연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