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시작을 축하하며
같이 가는 길이 손해인 듯 보여도
보폭을 맞춰 걷다 보면
산에서 산을 알아가는 것처럼
산으로의 걸음걸음이 사람에게로 이어지는
배려의 동행이 된다
가벼운 햇살을 배낭에 얹고
마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자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거 아닌 일에도 웃을 수 있는
잔잔한 동행의 길로 걸어가 보자
좋은 친구들과 작은 산악모임을 만들었다.
도원결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포장마차에서
막걸리에 파전과 매운탕을 서로 나누며
동행이란 말을 아끼지 않았다.
산행의 시작을 축하하며
이불속을 뒹구는 게으름처럼
산과 사람들의 따뜻함 속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편안하고 안락한 동행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