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품었던
메마르고 메마른 그리움에
물이 차오른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
순하게 순하게 내리는 비는
다정히 안부를 묻는다
딱딱해진 가슴이
천천히 천천히 살아나
속으로 속으로 귀 기울여
나의 소리를 듣는다
오늘 같은 날은
그대 향한 마음에 잔뿌리를 내리고
봄의 꽃을 준비하련다
사랑과 집착이 구분되지 않을 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자신을 메마르고 수척하게 만든다.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그리움이 겨우 살아남아 위로를 받는 날
오늘처럼 위로의 비가 내리는 날, 메마른 심장에 물이 차올라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