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속으로
바람 속으로
정해지지 않은 길을
담담히 물 흐르듯
나의 리듬으로 가자
내가 믿는 세상을 향해
심장이 만들어낸 길을 따라
유치한 책임감으로 시간낭비 말고
추호의 의심도 없이 그렇게 가자
햇살처럼 널리 머물고
바람처럼 관계의 그물에 갇히지 않고
욕심의 무게를 줄인 가벼운 배낭을 메고
먼 길을 가는 여행자처럼 그렇게 가자
수많은 관계에 의존해 살아온 나는 잘 길들여진 사회적 애완동물이었다.
사회가 부여한 많은 책임감들로 자유롭지 못했다.
이젠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자유로운 야생의 길로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