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의 책방 투어
2025년 3월 9일 일요일 아침 9시, 오랜만에 집을 떠나 강원도로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방송 <TV 책을 보다> 100회 특집 동네책방 편을 보고 나서, 2013년 겨울에 처음 갔던 ‘북티크 논현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0여 개소의 동네책방을 방문했습니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렀고, 저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동네책방 책인감을 8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행도 좋아하고, 둘레길과 달리기와 자전거도 좋아하지만, 여전히 동네책방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방을 운영하면서 좋아하는 일,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얻고 있지만 금전적 여유는 다소 부족해서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외부 강의가 있을 때나,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국내 여행을 하는데요. 이번 강원도 여행은 동해시 묵호항 동네서점 ‘잔잔하게’에 초대로 가게 됐습니다(가까운 책방은 그래도 자주 이곳 저곳 갑니다). 몇 년 전 강원도 여행 때 들렸던 동네서점으로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어 가끔 연락하다가,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넷) 모임에 회원가입으로 동료처럼 지내는 곳인데, 숙소 제공할 수 있다는 유혹과 한적한 곳으로 여행, 그리고 1월에 책인감을 찾아주었던 답례를 겸해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는 여행을 갈 때면 비교적 세부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1차 목적지 외에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특히 꼭 계획에 넣는 것은 걷기 좋은 길, 맛있는 로컬 음식점, 동네책방 등을 리스트로 정리해서 갑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 앞서 오른쪽 무릎에 염증과 통증, 발열이 생겨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전 약속을 하면 웬만한 이유로는 취소하지 않기 때문에 무릎이 아파도 그냥 가기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걷기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여행지 체크리스트엔 동네책방만 작성해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인지, 부기와 통증이 가장 심했던 3일 전 이후로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고 여행 당일이 되어서 거의 90%는 나았네요.
9시 전에 집에서 출발했는데요. 아침 일찍 가야 할 여행지가 없으니, 평소 여행에서 6~7시에 출발하던 것에 비해 아주 여유로운 출발이었습니다. 강원도 평창 흥정계곡 근처에서 가게를 하는 친구가 마침 쉬는 날(가게는 매일 하지만)이라 차도 마시고, 횡성군 둔내에 있는 ‘둔내 뼈짬뽕’에서 처음으로 뼈짬뽕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맛있는 점심도 먹었으니, 본격적인 강원도 책방을 탐방해야겠죠?
책방선인장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가는 길에 있습니다. 산길이지만 제법 잘 닦인 도로를 따라가는데, 책방선인장이 있는 마을엔 꽤 많은 펜션과 마을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입니다. 주유소 옆으로 난 작은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음식점도 있고, 카페도 있으니 외진 곳은 아니지요. 책방선인장은 독채형 건물로 되어 있는데요. 3월임에도 지난주에 내린 눈이 꽤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로만 눈이 치워져 있고, 책방 앞에까지 이어진 길 끝에는 겨우 차 두 대 세울 정도만 눈이 치워져 있더라고요.
독채 펜션 형태로 생긴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거실이 나오는데요,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공간에 널찍한 간격으로 있는 테이블과 흔들의자, 책장 등 나무 가구들이 따뜻하게 반겨줍니다. 책이 많은 편은 아닌데요, 2층으로 갈 수 있는 나무 계단을 오르면 북스테이 공간이 있는데요. 문 없이 이어지는 공간에는 아늑한 잠자리가 있습니다. 2층 북스테이 공간은 별도 공간이 아닌, 잠자리만 있고, 일 층 거실을 함께 쓰는 곳이기도 합니다. 책방지기 부부(남편분은 다른 일을 하고)와 딸이 한 명 있는데요. 같은 건물에서 주거하는 책방지기 가족과 거실을 함께 쓰는 구조로 보입니다.
책방선인장 이름은 책방지기 이름을 거꾸로 한 것인데요. 책방을 오픈하기 전에 책인감(제가 운영하는)에 한 번 방문했다고 하는데, 오래전이라 전 기억을 못 했네요. 당시엔 책방을 오픈하지 않아 동종업계 사람이 아니어서 몰랐을 수도 있고요(^^). 작년엔 <문학기반시설 상주작가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상담하느라 통화했던 인연으로 이날 2시간 정도 책방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방 선인장은 대관령에 있어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장을 가거나, 대관령 양떼목장, 선자령 등 강원도 여행길에 한적한 곳으로 들리면 좋을 듯한 곳입니다. 조금 더 여유 있게 북스테이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고요.
두 번째로 들른 곳은 ‘책방 달토끼’입니다. 책방 선인장에서 꽤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4시 넘어서 나왔는데요. 저녁 약속 시간 전에 들르려다 보니, 동해와 정동진은 그냥 지나치고, 동해로 바로 향했습니다. 책방 달토끼는 동해역 근처에 있는데요, 7번 국도를 따라 강릉에서 내려오면 정동진, 옥계항, 묵호항, 동해항, 삼척항으로 이어집니다.
책방 달토끼 입구는 나무 계단을 올라가서 들어가는 구조인데요. 마침, 문 앞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자리 잡고 앉아서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네요. 책방은 길쭉한 형태의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인데, 특히 책장이 평범하지 않은 정성 가득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가구를 재활용한 듯한 깊은 책장은 평범하지 않은 큐레이션으로 깊게 전시되어 있고요. 공간 곳곳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모양으로 책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안쪽 계산대 옆에는 작은 공간이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배치가 있고, 각종 포스트잇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의 다락방 같은 느낌의 공간이 있는데, 초기와 달리 지금은 안전상 올라가지 못하게 되어 있네요.
중년의 책방지기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고 나니, 제 책방에 3월 방문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3곳 정도의 수도권 책방을 들르려고 하는데, 저에게는 책방 매출 관리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 하니, 서울에 오시면 제가 엑셀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설명해 주기로 했습니다.
암튼 공간을 보면서 너무나 정성스럽게 잘 꾸며진 디스플레이와 큐레이션을 보면서 저도 많은 영감을 얻었네요. 다음에 서울에서 만나기를 기약하며 반가운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세 번째 방문한 곳은 ‘여행책방 잔잔하게’입니다. 첫날 저녁 묵호항에서 회로 거하게 한잔했는데요. 둘째 날 아침에 책방에 들렀습니다. 제가 처음 간 것은 2022년 1월, 동해안 여행 중에(울진에 있는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동해안을 따라 책방과 이곳저곳 들렸거든요)였습니다. 그때 저를 너무 반겨주셔서 그 이후에도 교류하고, 또 책방네트워크 회원으로서 연락하고 있었는데요. ‘잔잔하게’는 여행을 좋아하는 채지형 여행작가와 브루스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 책인감에 다녀갔기도 했고, 오래전부터 늘 초대하고, 이번에 숙박 제공을 해준다는 솔깃한 제안이 강원 여행의 중요한 이유가 됐습니다. 오랜만에 들른 책방인데 3년 전에 비해 더 세련된 공간이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여행책방이라는 테마에 맞춰 여행책 위주로 있고요. 안쪽 공간에는 전 세계 여행지에서 모은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실제 갖고 있는 인형은 더 많지만, 파손 위험상 일부만(안전한 인형 위주로) 책방에 있다고
하네요.
브루스 님이 꼼꼼한 여행가처럼 여행 날짜를 잡을 때부터, 중간중간 너무나 꼼꼼하게 연락 주시고, 숙소 세팅이나 이동 중에 어려움이 없도록 세세하게 문자로 안내해 주셔서 너무나 편했습니다. 동해 및 묵호항은 요즘 핫한 곳으로 특히 이번 1~2월에 여행자들이 동해를 많이 찾고 아울러 동해에 있는 네 곳의 책방(잔잔하게, 서호책방, 책방달토끼, 책방균형)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고 해서 저도 기분 좋더라고요. 동해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가기 좋아하는 곳, 여기저기 다닐 곳이 많아진 듯합니다. 물론 그로 인해 한적함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북적임이 있어야 책방 운영의 즐거움도 생기니까요.
네 번째 방문한 곳은 ‘잔잔하게’에서도 가까운 책방균형입니다. 다른 책방지기들이 요즘 동해에서 가장 핫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외관부터 세련해 보이더라고요. 메인 간판에는 ‘BALANCE BOOKS’란 영어 제목의.글자가 청록색 배경으로 쓰여 있고요. 문 옆에 세로로 된 나무패널에 ‘책방균형’이란 글자가 걸려 있습니다.
일단, 큰 통창과 나무문이 깔끔했는데요. 책방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곳인데, 일단 들어가니 꽤 넓고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면에 있는 공간에는 카페 주방이자, 카운터가 왼편에 있고, 카운터 앞에는 한약방에 있던 약재함이 있습니다. 이곳이 약재거리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약방이었다고 합니다. 창가를 바라보는 전면 통창에는 바 테이블과 3개 정도 앉을 의자가 있고, 중앙에는 낮은 책장과 벽면에도 책장이 있습니다. 꽤 눈에 띄는 굿즈도 많았는데요. 나무 책갈피를 비롯한 메모지나 나무로 된 반지도 있는 등 갖고 싶은 굿즈가 많더라고요.
안쪽 공간으로 들어가면 테이블이 여럿 놓여 있습니다. 음료를 마시거나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요. 특히 한쪽 벽면에는 책 표지를 보여주는 책장이 있습니다. 그 앞에 의자를 두어, 책방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게 한 것을 보며 책에 대한 애정이 더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대표는 서울에서 살다가 연고가 없는 묵호항에 가족과 함께 이사 왔다고 합니다. 우연하게도 제가 사는 동네에 살았더라고요. 책방과 카페를 처음 운영하면서, 제 책(동네책방 운영의 모든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너무나 반갑게 맞아줘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잠깐 있는 동안에도 카페손님이 많았지만, 카페손님이 자연스럽게 책을 구매하는 것을 보니 요즘 핫 하다는 것이 이해되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배울 점이 많았고 힘도 얻어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방문한 곳은 정동진에 있는 ‘이스트시네’라는 책방입니다. 잔잔하게 브루스 님이 강력하게 추천한 곳이기도 한데요. 이름에서 보듯이 영화를 테마로 한 책방입니다. 저도 정동진을 여러 번 왔는데도 이곳을 몰랐는데요. 4~5년 된 이곳을 몰랐던 이유는 많은 동네서점이 등록된 <동네서점지도> 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았던 것도 있고, 아마도 책방지기님이 적극적인 홍보나 알림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더라고요.
암튼, 내비로 검색한 ‘이스트시네’를 찾아가다 보니, 내가 다니던 정동진 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더라고요. 정동진을 가면 아무래도 모래시계 공원을 중심으로 오가는데, 이스트시네는 모래시계 공원에서 비치크루즈 리조트 가는 길에 있어서 잘 가는 길이 아니기도 했습니다.
외관은 평범한 단층 건물인데요.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관이나 공연장 문 같은 두텁고 검은색으로 칠해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안은 조금 어둑합니다. 한 벽면에는 빔프로젝트(조금은 특이하게 생긴)로 영상을 보여주고 있고, 좌석은 옛날 극장 좌석이 2~3열로 영상을 바라보게 되어 있습니다. 출입구 바로 오른쪽에 앉아있는 책방지기는 오래된 가게의 공간처럼 데스크 뒤에 앉아 잘 보이지 않는데요. 살갑게 맞이하는 스타일은 아니시더라고요. (그래서 대화를 많이 나누진 못했습니다. ^^) 오래된 영화관처럼 한쪽에는 주방과 연결된 곳에는 음료나 주문 시 내주는 곳도 있는데요. 붉은색 세로 주름의 커튼은 오래된 영화관의 그것과 같네요. 그 앞에 놓여 있는 빵에도 사실 놀랬습니다. '어, 치아바타도 있다'고 하면서요.
책장에는 주로 영화에 관련된 책들이 있습니다. 취향이 확실한 서점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특색으로 책방 오픈 시간을 들 수 있습니다. 책방 오픈은 동해 일출 시간에 맞추어 연다고 합니다. 정동진에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을 테니, 일출을 보고 이곳 이스트시네에 와서 책을 읽어도 좋고, 치아바타에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릉에 요즘 핫한 동네서점도 좀 있는데요. 전에 가보지 않은 곳을 고르다가 선택한 곳이 윤슬서림입니다. 요즘 강릉에서 핫한 서점 중에 하나라고 하던데요. 매일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오픈하고, 서점과 바로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갔습니다.
동해나, 정동진과 달리 강릉시는 주차하기는 좀 어렵더라고요. 책방은 큰 길가에 있어서 찾기는 쉬웠는데 주차장이 없고, 강릉 전체가 주차난으로 인해 마땅히 세울 곳이 없더라고요. 다행히 안쪽 골목에는 마을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만차임에도 마침 한 자리가 생겨서 다행이었습니다.
책방은 비교적 큰 빌딩의 1층에 있는데요. 큰 유리창은 내부를 잘 들여다보이게 하더라고요. 안으로 들어가니 두 칸의 공간으로 통으로 쓰고 있는데요. 한 칸은 오로지 서점 공간으로 책장과 약간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고, 다른 한 칸에는 비교적 넓게 오픈된 주방과 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두 사장이 나누어 서점과 바 운영을 각각 한다고 하더라고요. 비교적 젊은 책방 운영자는 감각 있게 인테리어를 했더라고요. 다른 곳에서 운영하다가 이곳으로 온 지 몇 개월 안 됐다고 하는데, 오래된 듯하지만, 잘 짜인 나무 책장이나, 나무데크로 된 바닥은 낡은 듯하지만 이번에 한 인테리어라고 하네요. 햇볕이 너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곧 어닝 천막을 설치한다는 말에 저도 마음이 놓이더라고요(세상 쓸데없는 걱정이죠. ^^).
둘러보고 이야기 나누는 동안에도 젊은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는 것을 보고, 꽤 잘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책 소개 문구를 붙여놓거나, 디스플레이한 것을 보니 꽤 감각 있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큐레이션 책을 보니, 나름대로 지향하고 있는 책들의 결이 보이기도 하고요. 한쪽 벽면에 가득한 손님들의 메모가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젊은 감성과 위스키 바를 겸하는 공간으로서의 힙함도 있습니다.
일곱 번째로 방문한 곳은 인제군 책방무야입니다. 강원도 윤슬서림에서 집으로 가는 길을 탐색하면 가장 먼저 안내되는 길이 양양 고속도로를 통하는 길인데요. 전 거의 그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고속도로는 빠르고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가는 동안에 즐거움과 새로움을 주진 않거든요.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새롭게 보이는 곳도 있고, 또 샛길로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 속초, 양양을 통해 미시령 터널로 향할 때면 꼭 미시령 옛길을 생각하지만, 겨울철엔 통제하고, 이날도 통제 중인 것 같아 미시령 터널을 지나서 갔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 제가 좋아하는 용대리 황태덕장도 보고, 용바위식당에서 황탯국을 먹기도 하고, 박수근 미술관을 들르기도 하는데요. 이날은 책방나무야를 방문했습니다. 책방나무야는 핫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지역과 함께하는 책방이자 카페인데요. 인제군은 양양 고속도로 개통 이후로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어서 책방나무야도 관광객이 가기보다는 지역 주민이 주로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2층에 있는 책방은 꽤 공간 구성이 알차고, 유리로 구분된 방이 여럿 있어서 모임 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제군에서 진행하는 축제에서 동네책방과 출판사를 초청한 북페어 진행을 돕고 있는데요. 몇 년째 이어진 북페어에서 동네책방과 출판사들이 잘 대접받고 간다고 느끼게 해 줘서 좋아하는 행사가 되기도 합니다.
관광지로서는 약화하고 있는 지역적 특색으로 인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다채로운 모임을 하고 있고, 문화공간이자, 책방지기가 교육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저와는 책방 네트워크 동료 회원으로서 교류하는 인연이 있고요. 에피소드로 방문 때 <민음사 인생일력 2025> 재고가 남은 것을 보고 아쉬워했는데(사실 일력을 제때 못 팔면 반품도 안 되고 책방에는 상당한 부담이거든요) 스마트스토어를 하지 않는 책방나무야에 부담이었는데요. 우연하게도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제 스마트스토어에 인생일력 재고 문의가 있어서 연결해 주고 재고를 팔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았던 강원 책방 투어 마무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1박 2일의 강원 여행을 하면서 오로지 책방 투어만 했는데요. 전에 들렸던 책방은 제외하고 새로운 책방 위주로 들렸습니다. 7곳을 들려서 책도 10권이나 샀는데요. 책방지기와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지만, 책방에 방문하면 꼭 책 한 권 이상 사주는 것도 그 공간 운영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첫날 점심은 횡성에서 ‘뼈짬뽕’을 맛있게 먹었고, 저녁에 ‘잔잔하게’ 두 책방지기님이 사 주신 묵호항 회를 즐길 수 있었고, 다음날 아침엔 묵호항에서 제대로 된 <곰치국>도 먹을 수 있어서 즐겁고, 재미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혹 여러분도 책방 여행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