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full sentence로 말하려고 하던 나를 반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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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훈련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유창성은 확보 되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외국인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뭔가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한국 사람과 얘기할 때처럼 편하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뭔가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한국 사람과 얘기할 때 마치 좀비와 얘기하는 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리고 상대방이 말 하는 것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토익 듣기와는 달리 중간 중간에 이상한 말들이 반복적으로 섞여 있는데 그 말들 때문인지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내가 아직 영어가 부족하고 표현이 다양하지 못 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내가 자연스럽게 말 하지 못 했던 것이 단지 영어표현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한국말을 할 때 이런 filler 들을 사용하지 않고 말하려고 하니 상당히 힘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이 filler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용해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항상 할 말이 잘 나오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말 할 내용을 생각할 시간도 필요한 데 이 것을 침묵으로 때우니까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직접 filler를 사용해서 말 하는 연습을 해 봤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중간 중간에 자꾸 의식적으로 y'know 와 같은 filler들을 넣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스스로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말을 할 때 훨씬 더 자연스러워 졌다. 생각나는 것을 말하고 중간에 filler를 넣으면서 이어나가니 꼭 full sentence로 말하지 않아도 내가 말 하고 싶은 것을 잘 전달할 수 있었다. 말을 할 때도 초조해 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말하는 것에도 익숙해 졌다. 나 스스로 filler를 쓰는 것에 익숙해지니 듣는 것에도 익숙해졌다. 상대방이 filler를 섞어서 얘기해도 이해하는데 전보다 훨씬 편해졌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접하는 소재가 무엇일까요? 학교교재나 영화 연설 등이 있겠죠. 사실 직접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잘 모르게 되죠.
실제로 외국인들은 수많은 filler들을 사용하면서 말을 합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그러니까, 뭐더라, 음, 어, 아 그게’ 이런 말들이 될 수 있죠. 말을 할 때는 바로바로 생각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 시간을 벌어주는 단어들이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이 filler 들이 해 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이런 filler를 사용한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말을 full sentence로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외국인 입장에서는 좀비같이 보이는 것이지요. 모든 말들을 full sentence로 정제되어서 말하려니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입니다. 실제 한국말을 쓸 때를 생각해 보세요. 우리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서 중간에 한국어 filler 들을 자연스럽게 섞어주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filler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물론 우리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게 더 있습니다. 실제 외국인과 교류할 때 그들이 중간에 쓰는 filler 들이 우리가 이해하는데 방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filler들을 자연스럽게 쓰지 않아도 적어도 익숙해지기는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써 보면서 연습을 해 보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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