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dream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바로 '초코송이' 과자였다.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 중에서 베스트를 뽑으라면 그중 '초코송이'는 들어간다. 초콜릿의 부드러운 단맛과 적절한 크래커가 절묘하게 잘 맞아 들어 손이 계속 간다. 초코송이 한 상자는 늘 부족하고 아쉽다. 한동안 마트에서 3묶음으로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한 번에 다 먹으면 먹은 기분이 났다. 언제부터인가 초코송이에 빠져 있을 때쯤 세 개도 부족한 날이 왔다. 그때 나는 쇼핑몰에 초코송이를 주문했는데 과자의 양을 잘 확인하지 않고 주문을 해서 대용량 초코송이 상자가 문 앞에 문 앞에 놓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존의 초코송이 상자보다 10배는 커 보이는 상자가 두 상자씩 온 것이다. 그 상자를 보는 순간 기쁜 것이 아니라 먹기도 전에 초코송이에 질려 버린 슬픔을 겪었다. 지금도 그 초코송이는 다 먹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어릴 때 읽은 헨젤과 그레텔에서 과자집을 보고 저런 집에 놀러 가서 마음껏 과자를 먹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초코송이 상자 더미가 오니 왜 기존의 초코송이 상자가 작은지 알 것 같다.
내가 초코송이를 좋아하는 건 초콜릿 부분이 맛있기 때문이다. 상자를 열고 봉지를 까 보면 가끔 크래커가 부러져 초콜릿 부분만 분리되었을 때 그 초콜릿 부분이 맛있어 부러진 부분을 먼저 골라 찾아 먹을 때가 있다. 크래커 부분은 나중에 털어먹는 나를 보니 나는 맛있는 것을 먼저 먹고 맛없는 부분을 나중에 먹는 스타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직도 마트에 과자 코너를 가면 초코송이가 있는지 보게 된다. 장바구니에 넣든 안 넣든 간에 한 번씩 보게 되는 건 나의 최애 과자이기 때문에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나도 과자 코너는 놓칠 수가 없다. 새로 나온 과자의 새로운 맛도 좋지만 나의 입맛에 길들여져 버린 과자는 언제든 다시 찾게 된다.
초코송이의 모양처럼 버섯도 달달하니 맛있으면 어떨까 어릴 때 생각했었는데 초딩 입맛인 나도 어른이 돼서 버섯 맛을 알아버린 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숲속 어딘가에 버섯이 자라는 것처럼 초코송이도 함께 자라서 언제든 신선한(?) 초코송이를 먹을 수 있는 그런 재밌는 상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