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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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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sky Aug 26. 2024

시즌과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작은 회사의 바쁜 시즌이 시작되기 전, 고요한 월요일

8월 말입니다. 메인 시즌은 10월 중순 이후에 시작합니다. 지금은 청귤을 작업하고 있고요. 미니 시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청귤 작업 때문에 해야 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하고 사소한 것들입니다. 자재를 주문하거나 현 재고를 파악하는 것, 물건이 나가야 할 거래처를 다시 한 번 챙기는 것들 정도입니다. 



메인 작업 외에는 지원사업과 관련된 부분들을 정리하느라 약간 머리가 아픕니다. 잘 할 수는 있지만 유쾌한 업무는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돈 1억 5천여원을 준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네. 차질없이 해야한다는 소리입니다. 자꾸 미루게 되는데 미리미리 해야한다는 것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당장 코앞에 놓인 일들 이외에 멀리 보는 시간들이 필요합니다. 기후는 변하고, 시장도 변하고, 소비자 역시 변합니다. 그 변화들을 두고 미리 기획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간간히 드는 생각 중 하나는 반드시 '열심'만이 성공을 가져오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열심히 해서는 안됩니다. 잘 해야합니다. 그 '잘'에는 타이밍 역시 포함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출시를 하는 것, 그리고 그 중심을 잘 잡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약간 자신이 없습니다. 걱정이 됩니다. 과연 이 상품이 경쟁력이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듭니다. 100% 확신을 갖고 출시하고 싶은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두드려보고 살펴보아야 하는데 시간은 들이지 않고 두려움만 안고 있는 듯합니다. 불안한 만큼 사랑하고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냥 차라리 그 일을 사랑하는 편이 낫습니다. 데면데면하다가 오는 실패보다는 격한 사랑으로 오는 실패가 낫습니다. 



목전에 둔 변화들 뿐 아니라, 언젠가는 이 회사가 지금 돌아가는 프로세스와 다르게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변화를 지금 미리 예측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10년 뒤 어떤 모습이 될지, 어떤 상품을 다루고 있을지는 저 역시 모릅니다. 다만 그 변화에 성실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뿐입니다. 몸집이 가벼운 회사이니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회사의 장점입니다.



월요일 아침 9시입니다. 업무들을 살펴보고 말끔한 정신으로 일을 할 시간입니다. 더 바빠지기 전에 지금 8월 말의 시간을 누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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