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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won Sep 13. 2019

2018.21_여성 실리콘 밸리, 불가리아 소피아

20대 중반의 안나(Anna Radulovski)는 불가리아 스타트업 ‘Coding Girls’의 창립자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다루는 다양한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여성이 우선시된다. 워크숍 진행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참여하고 있다. 기술 컨퍼런스에서 젠더 다양성에 대해 자주 연설하는 안나는 “어렸을 때 소녀는 핑크색 인형을, 소년은 레고와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고정관념이 결국 직업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며 “기술 관련 워크숍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전했다. 


안젤라(Angela Ivanova)와 게르가나(Gergana Stancheva)는 또 다른 불가리아 스타트업인 ‘Lam'on’을 설립했다. 이들은 현재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져 환경과 사람 모두에게 독성이 있는 라미네이션 대신 친환경적인 바이오 성분의 ‘paper lamination’을 개발하고 있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Sopia)’가 여성의 실리콘 밸리로 자리 잡고 있다. 불가리아의 IT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DW)’ 보도에 따르면, 불가리아 국가 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약 절반이 여성이며, 불가리아가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사진 dw.com



불가리아 창업자 중 80% 이상이 국제 시장에 진출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위의 사례처럼 불가리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여성들은 창업 여건이 매우 좋은 불가리아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 한다. 현재 불가리아의 주요 판매 시장은 ‘독일’이다. 


무엇보다 불가리아는 정보 통신 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이 26.6%로 유럽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일은 16.6%로 뒤처져 있다. 불가리아 여성 기술센터(The Bulgarian Center of Women in Technologies) 설립자인 사샤 베주아노바(Sasha Bezuhanova)는 “불가리아의 IT 분야는 1960년대부터 발전했으며 그때부터 남녀가 함께 일하는 전자 제품 및 소프트웨어 회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공학과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이 많았기 때문에 오늘날 불가리아 소녀들도 관련 분야에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 IT 인력에 대한 편견과 제한은 존재한다. 불가리아 IT 분야에서 20년 이상 활발한 경력을 쌓은 사샤는 “현재 유럽에 35만 명 정도의 엔지니어가 부족하며 2020년까지 그 수는 50만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잘 교육받은 여성들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과학과 공학, IT 영역에 진출시켜 편견과 제한 없이 일하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마리야 가브리엘 EU 디지털 경제 및 사회 위원회 위원은 ‘도이치벨레’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책임자를 둔 회사는 남성이 주도하는 회사에 비해 63% 더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6월 원고 

채혜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독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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