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예시를 보여주면 생기는 일

말보다 빠른 게 있다, 예시 한 줄

by 어팀공

기획서 피드백 요청할 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 고민한 적 있지 않나요.

"좀 더 논리적으로 써줘" "좀 더 명확하게 정리해줘" "내 스타일에 맞게 다듬어줘"

이렇게 말하면 AI는 뭔가 해줍니다.


근데 딱 봐도 알죠.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말로 설명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렵냐면

사람한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한테 어울리는 스타일로 잘라주세요"라고 미용실에서 말하면, 결과는 복불복입니다.


근데 사진 한 장 꺼내 보여주면?

그 순간부터 대화가 달라져요.


AI도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말로 설명'하는 건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원하는 걸 나도 정확히 모를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예시를 하나 보여주면, 내가 몰랐던 것까지 AI가 캐치해냅니다.

이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용어로는 Few-shot prompting이라고 합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별거 아닙니다.

그냥 "이런 식으로 해줘"라고 예시를 곁들이는 것입니다.


예시가 없을 때와 있을 때는 결과가 다릅니다

실제로 제가 겪은 상황입니다.

회의록을 쓰다가 AI한테 이렇게 부탁한 적 있었습니다.

"오늘 회의 내용 정리해줘. 핵심만 간결하게."

결과는... 무난했습니다. 핵심이 맞긴 한데, 내가 쓰는 방식이랑 달랐습니다.

항목 나누는 방식도 다르고, 어투도 다르고, 길이 감각도 달랐어요.


다음번에 같은 요청을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오늘 회의 내용 정리해줘. 핵심만 간결하게. 참고로 내가 쓰는 회의록 포맷은 이래 :

주요 결정사항
- OO 기능 2주 연기 확정
- 담당자 : 이OO / 기한: 4/30

논의된 내용
- 사용자 피드백 반영 여부 → 다음 회의에서 재검토

미결 사항
- 외부 벤더 계약 관련 법무팀 확인 필요"


이번엔 달랐습니다.

포맷도 맞고, 어투도 맞고, 항목 구분도 제가 쓰던 방식 그대로였습니다.


뭐가 달라진 걸까요?

말이 아니라 '형태'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예시가 하는 일 세 가지

예시를 보여주면 AI는 세 가지를 동시에 캐치합니다.

1. 형식이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 항목이 있는지, 번호가 붙는지, 이모지를 쓰는지, 얼마나 짧게 끊는지.


2. 어조가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공식적인지 구어체인지.

이건 말로 설명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예시 두세 문장만 보면 AI는 바로 잡아냅니다.


3. 기준 (Standard) 무엇이 '잘 된 것'인지.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결과물의 수준과 감각이 전달됩니다.

이 세 가지를 말로 설명하려면 꽤 길어집니다. 근데 예시 하나면 한 번에 됩니다.


언제 예시를 써야 하나요

모든 요청에 예시를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거의 필수입니다.

① 내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을 때 블로그 글, 메일, 보고서처럼 '내 말투'가 중요한 결과물. 예시 없이 요청하면 AI 기본 문체로 나옵니다.


② 포맷이 정해져 있을 때 회의록, 주간 보고, 기획서 양식처럼 형식이 있는 문서. 템플릿 한 장 보여주면 그대로 맞춰줍니다.


③ 기준이 주관적일 때 "간결하게", "자연스럽게", "전문적으로" 같은 표현. 이런 말은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합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시가 기준을 명확하게 합니다.


④ 반복 작업을 할 때 같은 유형의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면, 잘 된 예시 하나를 저장해두고 매번 붙여 넣으면 됩니다. 품질이 훨씬 일정해집니다.


예시를 잘 쓰는 법

예시를 썼는데도 결과가 별로라면, 예시 자체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볼게요.

예시는 '잘 된 것'을 골라야 합니다 내가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 결과물을 예시로 써야 합니다.

어중간한 예시를 주면 어중간한 결과가 나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막상 급할 때 아무거나 넣게 됩니다.


예시는 목적에 맞게 잘라야 합니다

회의록 포맷을 보여줄 때, 내용까지 전부 붙여넣을 필요 없습니다.

구조만 보여주면 됩니다.

예시가 너무 길면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예시가 하나보다 두 개가 나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스타일이나 어조를 잡을 때.

예시가 두 개면 공통점에서 패턴을 읽습니다.

하나만 있을 때보다 훨씬 정확하게 잡아냅니다.


예시의 순서도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같은 예시를 줬는데도 순서를 바꿨더니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AI가 예시를 순서대로 읽으면서 패턴을 잡아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결과에 더 가까운 예시'를 마지막에 두는 게 유리합니다.

가장 닮고 싶은 예시를 앞보다는 뒤에 배치해보세요.


예시 + 지시 = 최강 조합

예시만 보여주고 "이렇게 해줘"는 사실 절반입니다.

예시를 보여주면서 무엇을 참고하길 원하는지도 명확히 하면, 결과가 훨씬 정확해집니다.

예를 들어 :

"아래 예시를 참고해서 같은 포맷으로 작성해줘. 단, 어조는 더 딱딱하지 않게."
"아래 글의 문장 길이와 리듬을 유지하되, 내용은 오늘 회의 기반으로 새로 써줘."

예시가 전체 기준선을 잡아주고, 지시가 거기서 조정할 부분을 잡아줍니다.

이 둘이 함께 있으면 AI는 가장 좁고 정확한 범위에서 움직입니다.


실전 팁 : 예시 라이브러리를 만들어두세요

조금 더 나아가볼게요.

저는 자주 쓰는 결과물 유형별로 예시를 따로 저장해두고 있습니다.

파일 하나에 모아두거나, 노션 페이지 하나에 정리해두는 식으로요.

보고서용 예시

주간 업무 보고 예시

메일 초안 예시

아이디어 정리 예시


이게 쌓이면 AI한테 요청할 때 "이거 복붙"으로 해결됩니다.

매번 설명하는 시간도 줄고, 결과 품질도 일정해집니다.


처음엔 귀찮아 보이지만, 세 번만 반복하면 왜 이걸 진작 안 했나 싶어집니다.


마무리하며

AI한테 말로 설명하는 데 지쳐있다면, 그냥 보여주세요

.

설명을 잘하려고 애쓸 필요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비슷한 예시 하나 찾아서 붙여 넣는 게 훨씬 빠릅니다.


오늘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액션 하나 :

다음 AI 요청에, 내가 기대하는 결과물과 비슷한 예시 하나를 같이 붙여보세요.

말로 설명할 때보다 훨씬 빠르게 원하는 걸 얻게 됩니다.


다음엔, AI한테 작업을 시킬 때 한 번에 다 요청하는 게 왜 손해인지 이야기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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