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메타버스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집에 감금(?)되어 있는 것 이 일상이 되었다. 비대면 수업을 시작한 학교와 학원가, 재택근무를 시작한 회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배달로 커피를 사먹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재택회식이나 비대면결혼식은 이제 더이상 쇼킹하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https://www.youtube.com/watch?v=F1JKnnP-BjQ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비율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용이 늘어난 플랫폼은 대면하지 않아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SNS와 온라인채팅, 코로나 상황 및 외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 새벽배송 등 실시간으로 장 볼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순으로 많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자타의로 집에 묶여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소통'과 '실시간'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뉴미디어 콘텐츠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2010년대에는 가상현실이라는 키워드가 붐을 이뤘다. 2020년대에는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보다 더 확장된 개념의 키워드가 등장하고 확산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대체 메타버스는 뭘까?
메타버스(Metaverse)는 네트워크 가상 공간 속에서 상업활동 내지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이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초현실적 세계를 말하기도 한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유래되었는데, 책에서는 사람들이 '아바타'라는 가상의 신체를 통해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국가에 들어가는 세계관을 그리고 있다. 가상세계 개념이 웹에서도 구현되며 자연스레 '메타버스'에 대해 알려졌으며 '아바타'라는 용어도 대중화되었다.
이 '메타버스' 시스템은 사실 게임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키워드이지만, 코로나 19 창궐 이후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개념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국내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합심해 유료 라이브콘서트를 개최하여 7만 5천여명을 동시 접속시키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AR등의 뉴미디어 콘텐츠를 도입하여 세계에서 호평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메타버스 콘텐츠들은 비단 게임을 넘어 실제 사회생활에 비로소 가상과 현실을 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5년 후 300조원을 넘는 시장이 되어 지금보다 6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전염병이 개인의 접촉을 차단시키면서 대규모 청중 동원이 어려워진 공연이나 전시 디자인, 그리고 의료나 교육 등 전문기술 측면에서도 빠르게 메타버스를 통한 비대면 시대를 계획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020년 현재 학생신분을 하고 있는 Z세대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욱 메타버스가 익숙해질 것 같다. 한국에서 한동안 붐을 이뤘던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수렵생활을 즐기고, 지난 어린이날에 이미 '마인크래프트' 세계관 내에서 청와대에서 뛰어놀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게임 '어몽어스'에서 떨어져있던 반 친구들과 우정을 다졌으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BTS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덕질한다.
특히 <어몽어스>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급상승 인기 게임으로 물망에 올랐다. 트위치에서 수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배틀그라운드> 등과 비슷한 인기게임 순위로 등극했다. 이 게임은 4~10명이 함께 즐기는 협동 추리게임으로 '마피아 게임'을 떠올리면 된다. 이와 같은 파티게임류가 언택트시대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파티게임은 전통적으로 친구집에 모여서 함께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하지만, 본 게임은 언택트 시대의 파티게임으로 주목해볼수있다.
아바타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 명실상부 명품 구찌가 Z세대 공략을 위해 아바타 기반 소셜 플랫폼 Genies와 협업해 디지털 패션 아이템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는 것을 보면 전세계 대세는 정말 가상현실 메타버스 내 또다른 페르소나를 설정하는 방향이 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국산 아바타도 흥행중이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 제트(스노우㈜가 제공하는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ZEPETO)가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고자 네이버 Z 코퍼레이션의 신설 법인으로 분사되었다)도 제페토를 성황리로 이끌어내면서 2020년 유나이트 가상 전시관 내 제페토 월드 맵을 공개했다.
"나는 지금 완전히 메타버스(metaverse)의 한가운데에 있다. 나는 메타버스가 우리 모두에게 살그머니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실시간 3차원(3D)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 유니티 ceo 존 리치델로
유니티는 비디오 게임을 개발할 때 쓰는 게임 엔진 개발 업체다. 게임을 창작하고 구동하도록 도와주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그 유니티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는 메타버스의 또다른 연장선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깨달은 명백한 사실은 게이밍 바깥 산업도 유니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라며 "건축, 엔지니어링, 건설, 자동차와 수송, 자율주행, 클라우드 기반의 시뮬레이션 분야에도 고객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실리콘밸리 기자단 인터뷰 중
코로나 19는 어쩌면 더 빨리 미래를 현재로 불러온 것일지도 모른다.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는 여행이나 자영업식당 산업 전반이 자연스레 회복하겠지만, 이미 습관이 된 전자상거래나 '소통'과 '실시간'이 가능한 메타버스 기반 뉴미디어 이용은 영구적으로 남게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메타버스를 견인할 Z세대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 하다.
참고자료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0051022371
https://www.vingle.net/posts/3071540
https://www.yna.co.kr/view/AKR20201122040700091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1&aid=000057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