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유는 무엇이었으며 무엇이 될까
여행의 끝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끝은 온다.
때문에 여행이 진행될수록 무언가를 결정해야할 시간들이 다가온다.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그 결정에 따라 어느 하나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속하게 된다는 것은 자유의 상당 부분을 내려놓아야 함을 의미한다.
내 시간과 돈은 영원하지 않다.
어쩌면 그 영원하지 않은 것들이 준 시한부 자유가 내 삶이었던 것일까.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결정을 유보할 수 있도록 해줬던 통장 잔고는
'0'을 향해 느리지만 꾸준히 향해간다.
자유에 대한 강박으로부터의 자유,
즉 나 자신의 욕구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이 참 자유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이제 내가 자유로운 인간인지 아닌지 제대로 알게 될 수 있는 시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오는 줄은 알았지만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던 그가
이제는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