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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명 Feb 12. 2016

다낭 #2. 문득 잠이 깬 새벽

나의 자유는 무엇이었으며 무엇이 될까

여행의 끝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끝은 온다. 

때문에 여행이 진행될수록 무언가를 결정해야할 시간들이 다가온다.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그 결정에 따라 어느 하나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속하게 된다는 것은 자유의 상당 부분을 내려놓아야 함을 의미한다.


내 시간과 돈은 영원하지 않다. 

어쩌면 그 영원하지 않은 것들이 준 시한부 자유가 내 삶이었던 것일까.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결정을 유보할 수 있도록 해줬던 통장 잔고는 

'0'을 향해 느리지만 꾸준히 향해간다.


자유에 대한 강박으로부터의 자유, 

즉 나 자신의 욕구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이 참 자유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이제 내가 자유로운 인간인지 아닌지 제대로 알게 될 수 있는 시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오는 줄은 알았지만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던 그가 

이제는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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