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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Aug 20. 2016

창업 아이템 선정을 위한 3가지 KEY POINT

예비창업자를 위한 기본 가이드 1

2016년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창업, 폐업 전성시대. 특히, 2015년 외식 관련 창업을 한 인구는 19만 명에 달했지만 폐업을 한 사업자가 16만 명(자료:2015년 국세통계연보)이나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비 창업자들은 10년 안에 폐업률 80%가 넘는 지옥 같은 창업시장에서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생계형 창업의 경우 불경기, 그리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피나는 노력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계속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예비창업자들에게는 창업아이템을 선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인데요. 최근 들어 가장 선호도가 높아 창업을 많이 하는 업종이 치킨집, 그다음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커피전문점, 그 외에도 소위 뜨는 아이템들이 넘치도록 많지만 선호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심해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기 힘들고 차별화가 안된다는 것이므로 이런 이야기들을 여기저기서 듣게 되다 보니 아이템 선정을 위한 고민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치킨, 삼겹살, 돈가스, 이자카야, 커피전문점,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창업아이템을 선정해야 하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업종은 무엇인지, 커피 읽어주는 남자가 이야기하는 창업 아이템 선정의 Key Point 3가지를 읽어보시고 깊은 고민에 빠진 예비창업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1. 나를 분석한다.
디테일한 분석을 할 수록 준비는 철저해진다.

새로운 일을 하려는 나는 어떠한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알아야 합니다. 나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경험을 쌓아왔으며 어떤 일을 잘할 수 있고 어떤 능력이 부족한지, 내가 일해왔던 분야와 새로 시작하려는 분야와 연결 지어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할 부분이 많은 아이템인지 확인해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창업 준비와 앞으로의 운영이 좀 더 수월해질 것입니다.


사실 직접 외식업을 경험한 적이 없거나 관련된 업종에 일한 경험도 없는 사람이라면 필자는 창업 자체를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마치 인문계열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 제조공장을 차리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엇이든 도전해야 하고 그래야 새로운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겠죠. 하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려고 한다는 것은 아는 것이 없는 만큼 무모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외식사업은 한 번 시작하면 처음 몇 년간은 꾸준히 영업을 해야 하며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기까지 쉬는 날도 불분명할 정도로 육체적 업무 강도가 높은 분야입니다. 사무직으로만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라면 갑작스러운 육체노동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적은 인원으로 운영해야 하는 경우, 직원이 그만두거나 갑자기 쉬는 날이 생기면 대부분 본인이 그 공백을 채워야 하고 내 마음처럼 대신 일해줄 사람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그냥 직원도 구하기 어렵다.) 많은 점주분들이 쉬는 날에도 업장에 매달려 일을 합니다. 1년 동안 명절 빼고 쉬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짧은 영업시간을 갖고 있다고 해도 식재료나 영업과 관련된 준비, 영업 종료 후 마감 정산과 청소 등을 하는 시간을 합하면 최소 12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것이 외식업의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특성을 인지하고 내가 과연 감당할 수 있는 체력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 그런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내가 목표한 것인지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대부분 매출과 수익의 부진으로 폐업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거나 고단한 업무의 강도를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업시간과 일수는 고객과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며 기본적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이므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업일수와 시간이 불분명한 업장은 결국 고객에게 외면당하게 되는 것이죠. 그만큼 외식업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아무리 소자본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누군가에게는 평생 모은 재산을 들여서 시작한 일을 힘들다고 쉽게 그만둘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분석하는 일,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가장 꼼꼼하게 해야 하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분석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므로 전문가의 조언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내가 모르는 나를 알아둬야 합니다.


2. 소자본 창업이어야 한다.
외로운 동전 두개 뿐 -015B의 노래 텅빈 거리에서 中-

3번째 기준을 선정하기 전에 반드시 지금의 두 번째 기준으로 아이템의 범위를 좁혀서 선정하시기 바랍니다. 나를 분석하는 일을 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외식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경험이 없는 초보자입니다. 처음부터 큰 규모와 자금으로 창업을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꼭 일정한 규모를 갖고 시작해야만 하는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최소한으로 줄여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조언을 하면 이렇게 이야기하며 상황을 합리화시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일은 평수가 작으면 안 돼요. 상권이 나빠도 안되고요. 큰돈을 벌려면 투자를 해야죠. " 맞습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평수가 크면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죠. A급 상권에는 유동인구나 실 수요자들이 많아 적당한 아이템이라도 처음에는 잘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수가 크면 초기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상권이 좋은 곳은 임대료뿐만 아니라 권리금까지 매우 높은 수준이므로 고정비용까지 크게 부담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너무 초기에 투자비용이 과하면 사업을 정리할 때도 크게 어려움을 겪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아이템라는 생각이 들어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갖고 있는 곳에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은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창업을 하려는 자신이 초보자라는 사실과 실패했을 때 정리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작은 규모로 시작해서 순조롭게 사업이 유지되고 발전한다면 확장을 하며 사업을 넓히는 일 따위는 식은 죽을 먹는 것보다 쉽고 즐거운 일 아닐까요?


3. 반드시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콘셉트카 -콘셉트가 불분명한 것도 콘셉트가 될 수 있는지는 모른다.-

외식의 영역에서 콘셉트란 공급자와 수요자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가치를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는 제품 혹은 서비스 브랜드의 개념을 정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말하면 특징과 차별함이 내가 판매/공급하려는 제품과 서비스에 담겨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콘셉트란 것이 있다고만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콘셉트가 없다는 것은 전쟁터에 나가면서 총을 쓸 건지, 칼을 쓸 건지도 정하지 않았다는 소리입니다. 심지어 누구랑 싸우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커피전문점을 하려고 해요. 커피는 어떤 커피인지 잘 모르지만 지인이 잘 아는 업체에서 싸고 좋은 원두를 납품해준다고 해서 받아서 쓰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서비스는 뭐 남들 하는 만큼 하면 되지 않나요? 친철하고 공손하게 하면 되잖아요. 요즘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마시니까 커피전문점을 하면 잘 된다고 들었어요. 인테리어는 지인이 잘 아는 업체에서 알아서 잘 해준데요. 커피전문점 인테리어를 많이 해봤데요. 월세하고 권리금은 좀 들더라도 자리가 좋은 곳으로 가게를 얻으려고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가야 장사가 잘 된다고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친구가 얘기했줬거든요. 이쁘게 꾸며놓은 카페에서 좋아하는 커피 마음껏 마시면서 돈도 벌고 좋잖아요? 제2의 삶이 너무 기대가 돼요.


에이.. 누가 저렇게 까지 아무 생각 없이 하나요?라고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필자가 만나본 예비창업자들 중에는 적지 않은 빈도로 저런 모습을 가지고 창업을 하겠다고 찾아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분석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분석하고 싶지 않다.) 정확한% 는 알 수 없지만 저 한 사람이 만나는 분들 중에도 있는데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싶습니다.


로스터리 카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 인증을 받은 커피를 산지를 통해 직접 구매하고. 매일매일 직접 결점이 있는 생두를 손으로 골라낸 후 독일산 OOO로스터기로 로스팅을 하고 추출능력이 뛰어난 이탈리아산 커피머신으로 전문 바리스타가 직접 만들어 커피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커피의 산지와 입고 날짜, 당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커피를 고객이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무료로 커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알리는 정기세미나를 주최할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매일 직접 구운 빵을 판매하고 편히 쉬었다 가실 수 있도록 휴식이라는 테마로 인테리어를 했으며 편안한 가구를 직접 골라서 테이블 간격을 넓게 배치해서 옆자리와 대화 소리가 겹치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항상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고 세련된 서비스를 지향하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않을까요? 주변에 비슷한 샵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열심히 해서 살아남아야죠. 참, 테이블마다 노트북용 콘센트가 있고 모든 핸드폰용 충전 케이블이 상시 비치되어 있습니다. 편하게 오셔서 이용해주세요.

 

어떤 곳인지 상상할 수 있으신가요? 내가 사는 집 근처나 직장, 혹은 자주 가는 곳 근처에 있다면 한 번쯤 들려서 커피 한 잔 사드실만한 곳으로 느껴 지나요? 사실 위의 모습으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현재도 많이 있습니다. 고급 커피전문점 시장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모습도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 훨씬 더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죠.  문을 닫는 곳들도 많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말 아무런 콘셉트도 없이 창업을 해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예를 들긴 했지만 반드시 위의 모습처럼 해야 반드시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무엇 하나 특별한 것 없이 남들이 많이 하니까, 남들은 잘만 되더라라는 소문만 믿고 무작정 뛰어들기에는 외식업은 결코 만만한 분야가 아닙니다. 첫 문장에 언급했던 통계학 수치가 그걸 반증해주고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콘셉트를 정한다는 것은 앞으로 시작할 일이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 일인지를, 얼마나 오랫동안 제2의 삶을 지속시켜 줄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 많은 것들을 파고들어야 하고 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시작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흔히들 사업은 운칠기삼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이라는 것도 결코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찾아가지도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준비하시는 분들의 고민이 조금이라고 덜어지길 바라고(왠지 좀 더 깊어질 것 같다.) 창업이라는 험난한 여정을 각오를 단단히 해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창업에 한 걸음 가까이 가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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