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아름다움에 관하여

by Dahl Lee달리

나는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여러 가지 운동들을 통해 안팎으로 변화해 왔다. 그에 맞춰 여성이 예쁘다, 아름답다고 느끼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필라테스 스튜디오 두 곳을 다녔는데 첫 학원 원장님께서는 미인의 정석이셨다. 2년간 그녀의 마스크 벗은 얼굴을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체형과 눈까지 본 인상은 분명 그랬다.

굴곡 있는 하체와 가녀리지만 봉긋한 상체, 나긋나긋한 목소리. 옷도 늘 여리여리한 발레리나 풍으로 입으셨다. 선생님 곁에서 나는 한 마리 야수였다고나 할까? 예쁜 선생님을 보는 것이 즐거워 부지런히 학원에 다녔다. 미인은 같이 있는 것만으로 즐거운 법이니까.

그러나 그녀는 학원 내부 인테리어처럼 예쁘게 정돈되었지만 까칠하고 경직된 느낌이었다. 2년간 개인레슨을 받았지만 우리의 라뽀는 종잇장처럼 얇았다.


반면, 지금 다니는 필라테스 스튜디오엔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선생님들이 모두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다. 옷은 늘 일상복이나 운동복. 통통하신 분부터 키가 몹시 작으신 선생님도 계시다. 다양한 체형이나 인상, 거친 말투는 혹시 내가 체대에 와있나... 싶다. (다녀본 적은 없지만. 내 상상 속의 체대는 군대 같은 곳이다. 체대인 독자님, 맞나요?)

처음에는 내가 가진 필라테스 강사의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어색했지만 지금은 그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이 좋다. 그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는 선생님들께 자연스럽게 힘들다고 앙탈을 부리고, 돌아오는 채찍을 즐겁게(?) 맞는다.


사춘기 청소년이 성에 조금씩 눈을 뜨듯, 나는 이제야 자연스럽고 건강한 아름다움에 눈을 뜬것 같다. 피지컬 asia를 보았는데 최승연선수의 몸이 참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그녀의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이 닮고 싶어 요새는 매일 헬스장에 간다. 나는 아름다워지고 싶으니까. 다른 이들보다는... 바로, 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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