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는삶을위한일년 >
#수전티베르기앵 #김성훈
#책세상 #인라이팅클럽
“글 쓰는 삶은 가장 단순하고 가장 창조적이며
가장 자유로운 삶이다.”
라이팅 클럽에서 부끄러운 글을 쓰고 있다. 내 글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것은 발가벗은 영혼을 보이는 것과 같았다. 은둔자처럼 조용히 숨어 글을 썼던 것은 내 글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삶은 타이밍이고 선택은 미지의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글쓰기 모임에 손을 들 수 있었던 그때의 용기와 선택 그리고 타이밍 삼박자가 글쓰기 인생에 딱 떨어졌다.
6월의 책.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시간. 글쓰기를 습관처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서 오히려 글이 써지지 않았다. 그때마다 매주 하나의 글을 올려야 하는 모임의 반강제성은 어떻게든 글을 쓰게 했다. 달의 마지막 주는 한 달 동안 정해진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으로 대체한다. 그래서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리뷰를 쓰고 있다.
이 책은 12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1강. 일기 쓰기 - 글 쓰는 삶을 향한 첫걸음
2강. 퍼스널에세이 쓰기 - 익숙함에 새로운 빛을 드리우다
3강. 오피니언에세이 와 여행에세이 쓰기 - 내면의 고독과 친숙해져라
4강. 단편소설과 초단편소설 쓰기 -익숙함을 통해 낯설면서도 발견하다
5강. 꿈을 글로 옮기기 - 무의식의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내다
6강. 대화문 쓰기 - 의미 있는 생각의 효과적인 교환
7강. 동화쓰기 - 이야기꾼의 본능을 깨워라
8강. 시적 산문과 산문시 쓰기 - 보이지 않는 마음의 음악을 만드는 기술
9강. 상상의 연금술 - 숨겨진 창조성의 원천을 이용하라
10강. 회고록 쓰기 - 기억의 조각을 모아 삶을 이야기하다
11강. 고쳐 쓰기 - 저절로 나온 글은 없다
12강. 집으로 향하는 글쓰기 -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길
한 달 동안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글쓰기를 시도해 봤다. 일기 쓰기를 시작해 보겠다며 비장하게 칼을 빼들었지만 ‘작심삼일을 이런 것이다.’ 몸소 행하며 선조들이 이런 나를 위래 미리 만들어 놓으신 지혜에 감탄한다. 그다음 11강 고쳐쓰기를 읽으며 ‘내가 쓴 글을 갈고닦아 아름답게 정제된 글을 만들겠어.’라고 다짐하지만 여전히 중구난방 두리뭉실 정신없는 글을 보며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한숨을 내쉰다. 이 책의 작가는 각 챕터의 예를 실제 작품들 속에서 찾아 보여준다. ‘아, 이렇게 쓰는 거구나.’ 고개는 끄덕이지만 몸 따로 마음 따로. 하얀 화면 속, 깜빡이는 커서를 응시하며 잠시 커멍을 때린다. 그리고 모른 척 나와 맥주 한 캔을 따서 벌컥벌컥 마신다. ‘크~ 이 맛이지.’ 이렇게 또 한 번 글 쓰기 위험 신호를 넘긴다.
12개월 동안 한 달에 한 챕터씩 실행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도전한다. 7월은 < #일기쓰기 >다. 한 달에 1강 또는 2강씩 강의를 듣고 보고서를 쓰듯 연습해봐야겠다. 저절로 나오는 글은 없으니까. 글쓰기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써보는 것으로 나아가는 발전된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다짐도 해본다.
내 안의 것을 끌어 내 쓰므로 다시 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이야기가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사연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기쁘기만 한 삶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의 삶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고 연대하며 글을 통해 회복하고 희망을 찾아내고 싶다. 지금 내가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 바로 그런 글쓰기다. 내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속에 깃든 아프고 따뜻한 시와 노래를 글로 쓰고 싶다. 염치도 없이 그렇게 과한 욕심을 부려 본다.
“모든 것은 잉태 기간을 거친 후에야 세상에 나온다. … … 깊은 겸손과 인내로 명료한 이해가 새로이 탄생하기를 기다리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술가의 삶을 사는 것이다. 예술가의 삶은 창작하는 삶이자 이해하는 삶이다.” #리아너마리아릴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