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or 엄마표영어?

5,6,7세 아이들이 갖는 언어배움의 능력

by 리야 LEEya

"엄마표 영어가 학원을 이긴다" 를 썼다는 이유로, 요즘 아이를 갖은 엄마들을 만나면 한가지씩 질문을 던진다. 대치동 학원강사 출신, 청담동 영어유치원 근무 경력, 강남의 어학원...이렇게 일 하셨는데, 그러면 "영어유치원이 효과있나요? 없다고 생각하세요?" "그래도 엄마표 영어가 필요한가요?" 이다.


일 때문에 책 디자이너 분과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된 "엄마표영어의 이야기". 나의 책을 디자인 해 주실 분의 질문이니 성심성의껏 답을 드리고 싶었다. 밥 숟가락을 거의 놓다 시피, 나의 생각들이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주었다. 왜 조심스럽게 냐면, 이 모든 이야기가 사실은 "나의 아이"에게 , 각자 자신의 아이에게 맞추어 적용되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나의 답은 "네, 영어유치원 효과 있죠." 였다.

의외의 답으로 혹시 여긴 것은 아닐까? 슬쩍 눈치를 보게 되었다.

"역시 그거였네, 영어유치원 다녀야 효과 보는거지..." 하고 이 글을 그만 읽으시려 한다면 노노노, 그런 말이 아니다. 영어유치원의 효과는, 영어유치원의 커리큘럼, 선생님 이런 것도 물론 작용한다. 당연히 좋은 커리큘럼에 좋은 선생님이면, 아이들이 영어를 잘 배울것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아이들의 외국어를 배우는 능력"에 있다.

나는 그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조기영어교육의 옹호자들이 바로 이 "어린아이들의 외국어를 배우는 능력" 때문에 어릴 때 영어를 많이 들려주라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어린 꼬마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 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나도 영어유치원에서 한참 일을 할 때, 우리 반 아이들이 "천재"는 아닐까? 매일 생각하며 가르쳤다.

그렇게 느낄 만큼 어린 아이들이 보여주는 언어를 배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니, 그 시기를 놓치지 말자는 의미에서 영어유치원의 효과가 있냐는 질문에 "네"라고 했던 것이다.




아이들은 뭐가 그렇게 다르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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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은 자신이 들은 "말들" 을 pick (가져다가) 조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아이들은 자신이 듣거나, 접한 영어를 어느 새 흡수한다. 그리고 나서 비슷하게 써 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상황에 맞추어 써 보는 것에 스스럼이 없다.


예를 들어 get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어른들은 아마도 get이란 단어를 듣자마자 뜻을 정리하려고 들것이다. 그리고 각 뜻에 따라 어떻게 써야 하지? 를 떠 올릴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떻게 get이란 단어의 뜻과 쓰임을 배울까? 아이들은 언제인가 get 이란 단어를 듣는다. 때로 여러 다른 상황에서, 문맥에서 get의 쓰임을 실컷 듣는다. 그리고는 그걸 가져다가 이래저래 실제로 써 본다. 막 틀려보기도하고, 맞기도 하면서 쓴다. 그러면서 쓰는 방법을 찾아간다.

아주 신기하게도 한번도 get 의 뜻을 따로 정리해 준적이 없는데, 어느덧 이렇게 사용을 한다.

"Can you get me some water?" "I will get you." "I will get there." "I got up this morning."


자, 어른들은 저 위의 문장들을 해석하려 들 것이다. 그런데 꼬마 아이들은 상황에서 들은 경험으로 이리저리 짜 마추어서 일단 사용하고 본다. "이 일단 사용하고 본다" "들은 것을 그냥 따라해 본다" 가 어른과의 큰 차이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언어를 배우기 때문에, 어른들 입장에서 볼 때는 "쉽게" 배우는 것 처럼 보인다. 가장 큰 차이가 "해본다" "조합해 본다" "따라해 본다" 를 어린 아이들은 아주 잘한다.


아마도 흘려듣기를 해주시라 (아이가 책을 펴고 집중해서 듣고 있지 않더라도 배경처럼 틀어놔 주라)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나의 추천은 그래도 영어 책을 펼치고 단 10분이라도 집중해서 읽어 주시라는 것이다. 언제 쌓일지 걱정마시고, 매일 그렇게 읽어주시다 보면, 아이들이 영어를 조합해서 쓰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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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들의 귀는 리스닝에 탁월하다.


정말이지, 이 부분은 몇 번이고 이야기 하고 싶다. 어릴 적에 영어를 접한 아이들의 리스닝 실력! 이 건 꼭 이야기 하고 싶다. 중고등학생들을 만나서 가르쳐 보면, 요즘은 리스닝 안되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듣기는 다 듣는다. 무슨말이냐, 그 만큼 어린 시절에 영어에 노출이 많았다는 이야기 이다. 그리고 그 만큼 어린시절에 영어에 노출 되었던 경험이 아이들의 리스닝 실력을 키워 놓는다는 이야기 이다.


성인들은 어떨까? 성인들은 오히려 리딩, 문법을 빨리 배운다. 노력만 하면 단어도 많이 외울 수 있고, 노력만 하면야 문법적인 내용도 금새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감각적으로 "듣는" 것이 안되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다. 토플학원을 잠시 다닌 적이 있다. 정말 옆에서 지켜 보며 신기했던 것은, 다른 것은 어떻게든 해가지고 오는데, 리스닝, 스피킹이 생각보다 잘 늘지 않는것이다.


나의 그 천재 같았던 아이들, 영어유치원 시절 만났던 아이들은 리스닝 때문에 고생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단어가 어렵고, 표현을 몰라서 모르는 경우는 있어도 "소리"를 catch 하는 건 다 했다. 소리 자체를 듣는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신기할 정도로 리스닝은 다들 편하게 공부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이것을 왜 그렇게 잘 아느냐면,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도 보았고, 커서 만나 공부를 가르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어릴 때 듣기의 감각을 키워 놓기가 더 좋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런 어린 아이들의 능력을 아는 사람으로써 어린 시절에 영어를 들려주기, 읽어주기에 대해서는 대 찬성인 것이다. 꼭 영어유치원을 강조 한다기 보다는 영어유치원도 좋고, 엄마표 영어도 좋고, 둘 다여도 좋고 영어 노출을 강조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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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린 아이일 수록 "책"과 더 잘 친해진다.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책을 보냐고?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겠냐고? 흠...다시 말하는데, 아이들의 능력이라는 것은 어떤 면은 어른 들 보다 참 비할 수 없는 탁월함이 있다. 그게 왜 그런지, 어떻게 해서 그런지 다 설명 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일부 이론가들은 어린이들의 "천재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어릴 때는 누구나 "천재성"을 타고 나는데, 어른이 되면서 퇴색해 간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아이들이 어떻게 해서 책과 잘 친해 지는가?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다. 어린 꼬마 아이들이 자꾸만 질문하고 이것저것 이야기 하고 뭘 자꾸만 하려 든다면? 매우 정상적인 것이다. 당연히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되서 모든게 신기한 시절이 유치원 시절이다. 하나하나 다 궁금하고 신기하고, 호기심으로 가득한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소개 한들 재미가 없을까? 단지, 책을 어떻게 소개 해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영어책이 신기하고 재미난 것으로 아이들에게 소개 된다면, 영어책과의 첫 만남이 흥미롭고 궁금증을 주는 것이라면, 아이들은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 아이들은 영어책 읽기 시작을 정말 좋아하게 된다.


영어유치원 근무 당시 나는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무엇이든 마음껏 골라서 보는 시간을 꼭 챙겨 주었다. 우리는 그 시간을 library 시간 이라 불렀다. 나도 아이들도 그 시간이 무슨 놀이 시간 처럼 즐거웠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다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놀이 시간처럼 즐겼다. 조금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아이가 읽고 싶다면 ok! 조금 쉬운 듯 보이는 책을 꺼내와도 ok! 모르는 단어 궁금해서 해서 나에게 물으러 나와도 ok! 옆에 친구만 방해 하지 않는다면 ok! 나는 그 시간 만큼은 책과 놀듯 아이들이 책 읽기, 혹은 원한다면 책 속의 그림 구경하기 모두 허용해 주었다. 가끔 분위기 잡고 싶은 날은 좋은 음악을 틀어 주기도 하고, 가끔은 내용이 웃긴 책을 뽑아서 아이들과 이야기 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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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죽죽 설명하고 있는데, 질문이 하나 더!!

"아, 영어를 틀어주고 싶은데요. 한국말로 된 것 틀어 달라고 해요."

"영어를 틀어주면, 꺼요! 어떻게 하나요?"


이렇게 한가지 질문을 더 하셨다.

지금 그 북디자이너님의 아이는 지금 5세, 6세라고 했다.


"조금 빠른가 봐요?" 라고 내가 묻자 조금 의아해 하신다. "안다, 모른다" 에 대한 인식은 조금 자라나야 생기는 것이다. 어쩌면 5세 아이가 그렇게 말을 했다면, 어느 부분이 쉽게 말하면 똑똑 한 것일 수도 있으니 걱정할 일은 아니다.


잘 생각해 보자. 아이가 만약, 한국말을 떼고 나서 영어를 들려 주었는데 "못 알아 듣는거 싫어." 한다면?

정말 못알아 듣는게 싫은거다. "영어"가 싫은게 아니고! "아는것" 이 좋다는 말이다.

어머님들이 꼭 아셔야 하는 것이 아이가 "영어가 싫어!" 할 때도 잘 이유를 들어 보셔야 한다.

"못 알아 듣는게 싫다."는 것인지, "영어"라는 것 자체가 싫다는 것인지.

어떻게 들으면 그 말이 그 말 같지만, 아니다.


그래서 제안 드리는 것은


1) "못 알아 듣는게 싫다." 라고 했다면? 알아 듣게 해주자. 그 땐 정말 아주 아주 쉬운 것으로 시작해 보는거다.

그리고 시간도 짧게 아주 짧게 말이다. 그리고 아이를 살펴 보자. 알아 듣게 해 주는데도 싫어하는지? 아닌지?


2) 설명을 하고 약속을 하자. 만약 이른 나이에 "알아" "몰라"를 안다면, 똑똑한 아이이다. 그러니 차라리 은근슬쩍 영어 틀어줄 생각말고, 설명을 해주자. "우리 오늘은 5분만 듣자. 매일 5분만 영어책 읽자. 엄마는 .....가 영어를 조금씩 배우면 좋겠어. 엄마도 배우고 싶고." 그렇게 설명을 해주고 동의를 유도해 보면 어떨까?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에 천재성을 보인 다는 것은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된 사실이다.

내 아이에게 숨은 언어적 능력을 바라봐 주자. 영어를 배우는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언어을 배우는 탁월한 능력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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