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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야 LEEya Oct 12. 2019

영어독학에 성공하기 위한 3가지 팁

하루 세 가지는 꼭 지켜서 하자

영어를 혼자서 공부하라고 하면, 인터넷 강의를 먼저 켜는 사람이 있다. 혹은 혼자 할 수 있는 추천 교재들을 먼저 찾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일단 집안을 한번 둘러보기를 권한다. 집안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영어 관련 책들이 몇 권씩은 이미 있을 것이다. 거기서부터 시작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나 같은 경우는 보지 않는 책들이 늘어나는 것, 해야 하는 일들이 쌓여 가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것이 더 스트레이다. 또 뭔가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너무 피곤하다. 가지고 있는 책들 또한 내가 이미 마음을 기울여 고민하고 산 책들일 테니, 이 기회에 한번 공부해 보자 하고 펼치길 권한다. 의외로 뭔가 좋은 소스들이 집 안에 있는 경우들이 있다. 


내가 처음 영어를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영국 자원봉사 시절이었다. 급작스럽게 떠났고, 영어가 내 마음만큼 말로 나오지 않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좋은 영국인들, 외국인들도 만났지만, 영어를 못한다 싶으면 무시하는 사람들도 만났다. 그 몇 단어, 몇 마디 못한다는 것으로 사람들 다르게 본다는 게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불가피하게 내가 모임을 진행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가끔의 아침예배 설교와 (이게 무어 람, 그런데 무조건 해야 했다. 의무였다.) 그리고 독서모임, 팀 모임에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대충하고 싫고, 여러 국적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이 몇 가지 이유보다 이유야 더 되지만, 어찌 되었든 내가 생각해 낸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자 였다. 마침, 그때 나는 두 권의 책을 들고 갔는데, 하나가 Grammar in Use (intermediate level: Cambridge)였고, 다른 하나는 English expression dictionary라고 넥서스에서 나온 책이었다. 그래서 나의 매일의 영어공부는 그렇게 시작됐다.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구성을 이렇게 하면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딱 세 가지를 준비한다, 1) 문법책, 2) 영어 표현사전 혹은 표현을 담아놓은 책, 3) 큰 종이 혹은 노트




1. 무조건 문법책 하나. (15분-20분)

문법책은 꼭 하나 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 영어 공부를 할 때는 더 이상 중고등학교의 시험을 위한 영어공부는 아니다. 그래서 문법 용어를 하나 한 기억하고 용법을 기억하는 문법공부는 필요하지 않다. 우리가 필요한 문법 공부는 첫째, 말의 구조를 이해하고, 활용하기(말하기, 쓰기에서) 위한 문법이다. 둘째, 글을 읽을 때 해석이 명확하기 위한 문법이다. 셋째, 듣기를 할 때에 의미의 덩어리로(단어 하나 한가 아니라) 듣기 위한 문법이다. 다시 짧게 정리하면, 문법은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에서 편하게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문법 용어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말의 '구조'를 이해한다는 입장에서 문법을 공부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이런 문장을 문법 책에서  When이라는 시간을 나타내는 종속 접속사의 쓰임을 설명했다고 하자. 그리고 다음과 같은 예문이 주어졌다. 


When  I woke up, my sister was drinking coffee.  내가 잠에서 깨었을 때, 나의 여동생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럼, 우리는 종속 접속사라는 말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이 부분에서 기억하고 활용해야 할 부분은 When 주어+동사... 이렇게 썼을 때, ~가 ~을 했을 때, 가 되는구나! 하고는 우리의 실제 말이나, 글에서 활용하면 된다. 혹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었을 때, 저 부분을 의미단위로 들을 줄 알면 충분하다. 


문법 책은 이처럼, 구조, 틀을 이해하고 내가 가져다가 쓸 작정으로 보면 된다. 구조를 보려고 하는 것이니, 단어가 어려운 예문들은 필요하지 않다. 문법 책의 예문들은 쉽고 간단하게 되어있거나, 실제로 쓰는 말로 되어 있는 것이 좋다. 




2. 회화 표현사전. (5-10분)


문법구조를 넘은 표현들은 따로 외워야 할 것들이 있다. 실제로 나는 이 표현 사전의 덕을 많이 보았다.  문법은 구조를 알려주니, 구조 몇 개를 알고 거기에 알맞은 단어들을 짚어 넣어 사용했다. 그런데, 이것으로 모든 영어가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표현이 있는데, 이런 표현들은 현지에서 오래도록 살기 전에는 모른다. 나는 기본적으로 원어민이 사용하는 표현을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꼭 열심히 공부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말의 틀이 명확하고 단어가 명확하면 일단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장으로 명확한 말은 할 줄 모르는데, idiom 몇 개, 슬랭 몇 개 쓰는 것이 나로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뒤통수쳤어." 라던지, "꿩 먹고 알 먹고" 이런 식의 표현 몇 개를 쓴다고 치자. 유쾌할 수도 있고, 친근감이 생길 수도 있지만, 나머지 말을 잘 못하는 상황에서는 소통에 많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기능상 별로 의미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원어민들이 책에 잘 등장하지 않는 표현들을 사용할 때 알아들을 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아는 들어야 소통의 문제에서 내가 그 상황에서 할 말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 


영어 표현 사전 활용법은 날마다 다르게 해도 좋다. 나의 경우는 신기한 표현들이 많아서, 그날따라 유독 궁금하고 흥미를 끄는 표현 3개 정도를 소리 내서 읽고 기억하려 했다. 하루는 "let me off the hook"이라는 표현을 보고 오~ 이 표현 흥미롭네 하고 소리 내서 몇 번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우연히 다음날, 옆에서 "let me off the hook"(날 좀 봐주라.) 하는 표현을 쓰는 것을 들은 것이다. '아하. 저 사람이 상대방에게 뭔가 잘 못 했나 부지?' 나는 생각을 했다. 이처럼, 알아야 들리는 법. 원어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관용적 표현들은 따로 챙겨 두면 상대의 이야기를 알아듣는 것에 일다는 사용할 수 있다. 


영어 표현사전은 평소 원어민들의 표현들을 정리 해 놓은 사전이다. 내 영어가 아직 다양한 표현을 구사할 정도가 아니라 해도, 조금씩 챙겨 놓자. 상대의 말을 이해할 수 있고, 나도 적절하게 사용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3. 큰 종이 혹은 노트 (5-7분)


나는 큰 종이를 준비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 큰 종이는 무엇에 썼냐면, 오가면서 들리는 영어 하루에 3개 정도씩 그 종이에 써 놓았다. 저녁에 영어 사전을 통해 그 단어들을 찾아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옆에 적어 놓았다. 영어 단어든 표현이든 내 머릿속에 남아서 나의 실제 생활에서 쓸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예쁘게 정리할 생각을 하진 않았고, 내 눈에만 알아보도록 적었다. 

이렇게 하면 같게 되는 이득은

1)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정리할 수 있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은 자주 등장한다. 이 단어들만 공략해도 실제 생활영어회화에는 큰 도움이 된다. 사전을 펼치고 앉아 차분히 하루에 3개씩만 이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을 정리해 보자. 이 단어들을 정리하게 시작하면, 들리는 것도 더 많아질 것이다. 들리는 것이 많이 진다는 것은 나도 그 말들을 내 말로 바꾸어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 그러니 단어 3개 찾아보고 적어 놓는 것! 시간도 10분 내외로 걸리니 강추다.


2)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은 중학교 수준의 단어들 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중학교  영어책을 외우면 영어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실제로 그렇다. 그래서 정리하다가 보면, 의외로 단어가 어려운 단어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이렇게 되면 자신감도 상승한다. 영어회화에는 자신감이 70%는 차지하는 것 같다. 단어만 나열해도 영어 좀 하는데? 하는 인상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문장을 꽤 구사하는데도 '영어를 못하나?" 하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자신감 상승 + 실력 향상! 해 볼만한 일이다. 


3)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을 자주 보게 되니 기억하게 된다. 

노트보다는 큰 종이를 권한 이유가 이것이다. 큰 종이를 책상 위에 붙이고 매번 스쳐가는 단어들 3개씩 기록하다 보면 오가면서 적어놓은 단어들을 보게 된다. 시간이 좀 지나서 기록한 것들이 쌓이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더 즐거운 일은 자주 보게 되니 어느덧 암기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단어를 정리하는 것은, 꼭 해외에 살거나, 오가면서 듣게 되는 영어단어가 없더라고 할 수가 있다. 요즘은 넷플릭스 같은 채널을 통해서 영어권 드라마를 실컷 볼 수 있다. 나는 이 방법을 넷플릭스를 볼 때 사용하기도 한다. 


영어공부를 하는데, 자신만의 방법이 다 있을 것이다. 학생으로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시간을 짧게 지속적으로 매일 하길 권한다. 짧게, 쉽게, 지속적으로 해 나가면 누구나 영어 독학에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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