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11~12화를 보면서(어린 왕자를 읽다)
왜구구단은
경연이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여럿이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나는 가수 경연 프로를 즐겨 보지 않는다. 탐색전 분위기의 전반부는 흥미 있게 듣는 반면 후반부는 굳이 챙겨서 듣지 않는다.
랩과 싱잉이 모두 출중한 윤미래 - 태양계를 벗어난 오타니 - 가 아닌 한 가수는 장르를 운동선수는 포지션을 탄다. 그런데 가수 경연 프로가 후반으로 흐를수록 참가자들은 어떤 (자의적인) 평가기준에 따라 최후의 0인, 최후의 1인에 들기 위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옷임을 알면서도 경연 무대에 서게 된다.
흑백요리사 마지막 공개분은 준결승과 결승전을 다뤘다. 준결승전 진행방식은 이렇다. 7인의 요리사는 "두부"를 주제로 30분 동안 하나의 요리를 선보이고, 이 주제에서 가장 먼 결과를 낸 자는 탈락한다. 1명의 결승 진출자가 남을 때까지 이걸 반복한다. 그간 7인이 보여준 요리를 대하는 색깔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결승전의 주제는 "자신의 이름"이다. 요리를 대하는 결이 다른 둘의 대결이었고, 그 결대로 요리를 만들어냈다.
어린 왕자 23장의 내용은 이렇다.(발행처: 열린책들, 옮긴이: 황현산)
그는 목마름을 달래 주는 최신 개량 알약을 파는 사람이었다. 일주일에 한 알만 먹으면 다시 목이 마르지 않다는 것이다. " 아저씨는 왜 이런 것을 팔죠?" 어린왕자가 말했다.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지." 장사꾼이 말했다. "전문가들이 계산을 했어. 일주일에 53분이 절약된단다." "그럼 그 53분으로 뭘 하지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지······." <나라면,> 어린왕자는 혼자 생각했다. <내가 그 53분을 써야 한다면, 아주 천천히 샘터로 걸어가겠다······.>
세줄요약을 애타게 찾는 요즘 세태에 맞춰 빠르게 경연의 승패를 전달한 것이 아쉬웠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중간중간 심사위원이나 동료들이 뽑은 10개 정도의 요리는 과정을 보다 자세하게 보여줬었었다면······.